삼성 준감위, 전경련 복귀 결론 못내렸다…"의견 수렴 안돼"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 감시위원장이 16일 오후 임시회의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지연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임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18일 오전 7시 임시 회의를 열고 재논의에 나선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 쯤 임시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준감위는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 재가입과 가입 조건과 관련)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다시 한번 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오늘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어떤 우려가 가장 많이 나왔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여러가지 정말 다양한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그는 18일 회의에서도 최종 결정이 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좋은 결정을 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준감위가 삼성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최우선 조건은 정경유착 근절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위원장은 출근길 전경련 재가입시 가장 우려되는 조건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을 꼽았다.

재계는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조건으로 정경유착 관련 리스크 발생 시 즉각 전경련 탈퇴, 기금 출연시 준감위 사전 승인 등의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고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 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한다. 삼성 뿐만 아니라 SK와 현대자동차, LG그룹도 한경협 재가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