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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택한 삼프로TV…앞서 입성한 캐리소프트 주가는?

머니투데이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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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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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 상장]④유튜버, 인플루언서 기반 MCN(다중채널네트워크)업체들, 상장후 실적· 주가 급락

지난 2019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캐리소프트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캐리소프트는 9000원에 상장했지만 23일 주가가 5300원으로 공모가에 못 미친다. /뉴스1
지난 2019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캐리소프트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캐리소프트는 9000원에 상장했지만 23일 주가가 5300원으로 공모가에 못 미친다. /뉴스1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과거 증시에 상장한 유사기업들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는다. 이들은 대부분 성장성을 무기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후 주가와 실적 모두 우하향하면서 상장 초기 몸값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증시에서 캐리소프트 (4,725원 ▲10 +0.21%)는 전일대비 20원(0.38%) 떨어진 5300원으로 마감했다. 캐리소프트는 이른바 '캐리언니' 유튜브 채널로 잘 알려진 콘텐츠회사로, 지난 2019년 10월 기술성장 기업 특례 요건 중 '사업 모델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업 모델 요건은 당장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높은 잠재력의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외부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평가를 받아 상장했다. '캐리' 콘텐츠에 기반한 수익사업, 광고사업, 키즈카페 등의 성장성에 후한 평가가 매겨졌고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9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우회상장 택한 삼프로TV…앞서 입성한 캐리소프트 주가는?
당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2021년 캐리소프트 예상 실적은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고 캐리소프트는 2021년 매출액 67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2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주가는 2021년 7월 최고가인 3만8100원(수정주가 기준)을 찍고 현재 7분의1 토막난 5000원대로 수직낙하한 상태다. 상장당시 시가총액 기준 700억원 가량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380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소속된 국내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자,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아예 상장을 철회했다. 트레져헌터도 캐리소프트와 동일한 사업 모델 요건 특례를 적용받아 증시에 직상장할 계획이었다. 당시 MCN 상장 1호로 주목받으면서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 몸값이 매겨지기도 했지만, 결국 기업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사업 성장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점, 2021년과 2022년 각각 순손실 78억원, 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도티,슈카, 빠니보틀 등이 소속된 샌드박스네트워크도 2021년부터 상장 채비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MCN 사업 성장성에도 빨간 불이 켜지면서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2021년 연결 순손실은 157억원인데 2022년에는 2배 이상 적자 폭이 커져 38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장도 요원해진 상태다.

세계 최대 MCN인 일본의 UUUM 역시 이날 주가가 714엔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2월 6000엔 근처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해 말부터 수직낙하해 올해는 700엔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UUUM의 지난해 매출액은 231억엔이고 영업손실은 2억엔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튜브 채널 인기에 기반한 사업모델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콘텐츠가 급격히 늘면서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플랫폼 광고, 협찬 등이 기본 수익원인 탓에 날로 치열해지는 콘텐츠 경쟁 속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크리에이터 개인 인기에 기댄 사업인만큼 개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를 바꾸기 어렵고, 인기가 사라지면 기업 존속 여부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 전공과 거리가 먼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쓰라린 구조조정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도 이 같은 한계를 의식했는지, 직상장 대신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이라는 쉬운 길을 택했다. 그러나 삼프로TV 사업의 핵심인 구독자 수는 230만명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일부 투자 콘텐츠는 조회수 1만회도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삼프로TV 자체도 문제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제2, 제3의 삼프로TV 가 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으려고 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광고와 교육사업 등의 수익모델도 기존 MCN과 비슷해 이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프로TV는 구독자 수가 2020년 66만명에서 2022년 200만명으로 증가하면서 2021년 광고수익과 교육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교육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80억원) 대비 역성장했고 올해 광고와 교육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증시 상황도 좋지 않아 삼프로TV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커진다.

삼프로TV는 해외 진출을 앞세워 2027년 영업이익 451억원을 달성, 5년 안에 영업이익이 10배 커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프로TV는 유연한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인데 최근 몇 프로그램을 광고나 협찬 용도로 사용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앞서 상장 실패한 기업들의 한계를 넘는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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