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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어우동이냐"…'움직이는 포토존' 해달라는 인제군에 軍간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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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어우동이냐"…'움직이는 포토존' 해달라는 인제군에 軍간부 반발

머니투데이
  •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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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3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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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대민봉사활동 현장/사진=뉴스1
지방자치 단체가 지역 축제에 군 간부들을 봉사 요원으로 동원하려다 해당 부대의 반발을 샀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도 인제군 한 육군부대 내 A간부는 군 관련 제보마당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인제군의 무리한 협조 요청 내용을 공개했다.


A간부는 "오는 9월 2일 마의태자축제를 맞아 인제군으로부터 간부 50명의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며 "대민 지원이 안전 통제, 교통통제 등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포토존, 즉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 피에로 역할을 하라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대민 지원인지 묻고 싶다"며 "(이런 일은) 관할 지자체 예산으로 알바를 고용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내시, 하녀, 신하, 어우동 역할을 맡는 게 과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대민지원이냐"며 "이는 초상권과 인권이 무시되는 처사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또 "이것이 사회에서 바라보는 군인들의 현실이지 않을까 싶다"고 자괴감을 털어놓은 뒤 "피에로 역할을 맡게 될 우리 간부들의 인권을 부디 지켜달라"고 하소연했다.

논란이 커지자 인제군 측은 "군부대와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요청한 일이었다"며 "불편함을 느꼈다면 프로그램 수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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