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68년 독점' 한국거래소 대신 대체거래소 갈아타야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 김소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0,200
  • 2023.09.11 05:01
  • 글자크기조절

[머투초대석]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뿐만 아니라 거래소도 고르는 시대가 열린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등장하면서다. 1956년부터 68년간 이어져온 한국거래소(KRX) 독식 체제도 막을 내리게 됐다.

2025년 1월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김학수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에게 더 빠른 매매속도, 낮은 수수료를 제공해 3년내 주식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20조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평균 약 2조원 분량의 거래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투센터에 위치한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 대표는 "거래소 간 경쟁이 시작되면 투자자들은 저렴한 수수료나 유리한 매매체결방식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진화된 유통플랫폼을 누리게 되고 한국 자본시장도 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 자본시장은 1956년부터 68년간 한국거래소(KRX) 독점체제를 유지해왔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거래 플랫폼인 HTS, MTS가 수수료나 상품, 시스템 측면에서 무한경쟁을 벌여온 것과 대조된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넥스트레이드의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의결하면서 수십년간 이어져온 거래소 독점구조가 깨지게 됐다. 이미 미국, 영국은 물론, 일본까지 대체거래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 발맞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더 나은 거래 기회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한국거래소와의 차별점은 크게 3가지다. 길어진 거래시간, 다양한 호가 방식, 저렴한 수수료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넥스트레이드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변화가 거래시간일 것"이라며 "증권사나 한국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일단 저녁 9시까지 정규거래시간을 늘리고, 단계적으로 12시까지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가 단위는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가되, 호가 방식을 '중간가호가(매도와 매수의 중간가격에 체결)',' 스톱호가(지정가나 시장가 중 유리한 가격에 체결)'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거래수수료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한국거래소 수수료 0.23bp(1bp=0.01%포인트)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 내 빈 공간이 많은데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유통플랫폼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정식 출범 전까지 투자자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넥스트레이드 출범 예상시기

▶전산 및 인프라 개발이 완료되면 6개월 모의시장 운영을 거쳐 2024년 4분기에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본인가 취득 후 2025년 초 대체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단일 거래소 체제일 때는 주식 주문이 들어오면 한 줄로 줄세워 거래소에 보내면 끝났는데 우리가 나타나면서 도로가 2차선으로 늘어나게 됐다. 고객들을 어떤 차선으로 보내야 할지 증권사들 고민도 커질 것이고, 우리도 거래소 못지 않은 거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있는데 왜 대체거래소가 필요한가?

▶해외는 미국, 영국 등을 비롯해 일본도 대체거래소가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선택받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편익을 등한시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60년 넘게 경쟁에 노출되지 않았다. 단일 거래소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대체거래소로 이동해 거래하면 된다. 거래비용, 처리 속도, 주문방식, 거래시간 등 인프라 환경이 투자자 친화적으로 변할 것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넥스트레이드의 차별점은

▶거래시간을 일단 오후 9시까지로 늘리고 단계적으로 12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변화다. 우리 정규 시장은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이고, 시간외거래도 6시면 끝난다. 거래시간을 늘리면 △퇴근해서 거래하고 싶은 직장인들 △야간 국내외 이벤트에 대응해 거래하려는 투자자 △야간에 미국주식·가상자산을 매매하는 투자자 △낮시간에 한국주식을 사려는 해외투자자 등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한국거래소나 증권사와 협의 사항이다.
▶주문방식도 다양화한다. 현재 한국은 7가지 주문유형과 2가지 주문조건의 조합만 가능하다. 우선 미드 포인트(Mid-Point) 주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에 체결되는 주문으로 체결 가능성은 높아지고 기회비용은 낮아진다.
▶거래수수료는 한국거래소(0.23bp)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다. 우리는 청산결제, 시장감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보다 시스템이 가볍다. 상대적으로 인력도 소규모이고, 전산유지비도 낮을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매매체결속도도 좀더 빠르다.
▶추후 증권사나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토큰증권(ST)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타 신규 상품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ETF는 빨리 상장해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어 시간 싸움인데 기존 거래소는 혁신적인 상품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시초가나 거래종목이 한국거래소와 어떻게 다른지

▶NXT의 다음날 시초가는 KRX가 정하는 종목의 기준가격(일반적으로 전일 종가)을 따른다. 거래대상 종목은 원칙적으로는 관리종목, 우선주, 상장폐지 결정증권, 코넥스 종목을 제외하면 거래할 수 있다.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 관심도 등을 감안한 예상 거래종목 수는 850개 안팎이다.

-롤모델이 있다면.

▶미국 등 해외 자본시장은 네가티브 규제(최소 규제)로, 일단 시장을 열고 거래가 활성화되면 규제를 마련해 그 시장을 제도권으로 들인다. 그래서 대체거래소가 다양하다. 한국은 정부 인허가가 필요한 포지티브(사전규제)방식이기 때문에 비슷한 호주, 일본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호주가 한국과 가장 유사하다. ASX라는 단일 거래소 체제에서 2011년 차이엑스(Chi-X, 현 CBOE Australia)라는 대체거래소가 설립돼 10% 점유율을 확보했다. 호주 대체거래소는 새로운 주문방식(미드포인트 주문), 새로운 금융상품(자체 상장 ETF) 등 차별점으로 내세워 성장했다.
일본은 동경증권거래소가 사실상 지배사업자인 구조에서 1998년 PTS(proprietary trading system)라는 대체거래소가 도입돼 시장점유율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대체거래소 중 재팬넥스트(Japannext)는 시장 운영시간이 오전 8시20분부터 익일 6시까지로,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는 디지털자산 전문 ATS다.

-대체거래소 출범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부분?

▶복수 거래시장 체제가 되면 자본법상 '최선집행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즉, 증권사가 투자자 주문이 들어왔을 때 가격, 수수료, 주문규모, 체결가능성 등을 따져 최적의 거래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OR시스템(Smart Order Routing) 구축이 필요하다. SOR 개발과 운영에 증권사 협력이 필요하다. SOR 시스템이 증권사 플랫폼에 깔려있어야 두 거래소 중 하나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데 비용이 소요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최선집행기준, SOR 해외사례 등을 조사해 증권업계에 예시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대 대체거래소 수장으로서 포부

▶일단 3년 내 정규시장 주식 거래량의 1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7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 수준으로, ATS 인가를 준비하던 때보다 늘어 상황이 더 좋아졌다. 현재 자본법상 ATS는 전체 주식의 15%, 종목 기준으로는 거래량의 30% 까지 차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흑자를 내서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고 싶다. 전(前) 공무원 입장에서는 자본시장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싶다.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는 것이 빠른 흑자전환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절반이나 남아 생산라인 세웠다…재고 쌓인 전기차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다음 언론사 홈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풀민지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