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이중항체 에이비프로 투자 1년만에 130% 차익 기대

셀트리온 (189,100원 ▲200 +0.11%)이 미국 이중항체 전문개발사 에이비프로 코퍼레이션(Abpro Corporation, 에이비프로) 투자 1년만에 130% 넘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에이비프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아틀란틱 코스탈에퀴지션2'(Atlantic Coastal Acquisition Corp. II, 이하 아틀란틱)과 합병 최종조건을 확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에이비프로는 오는 10월 합병 본계약서를 체결하고 S-4 증권신고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합병 심사를 거쳐 내년 2분기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계약에서 에이비프로는 기업가치 7억2500만 달러(약9700억원)를 인정받았다.

에이비프로는 브라운대 생물학과와 하버드 MBA를 졸업한 뒤 모건 스탠리, 베어 스턴스 등을 거친 이안 첸 회장이 2007년 설립했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전문기업 모더나의 창업자로 알려진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최고의료책임자(CMO)를 맡고 있다.

에이비프로는 독자적인 항체발견플랫폼(Diverslmmune)을 사용해 코로나19 치료제, 유방암, 위암, 간암,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등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국내 파트너로는 셀트리온과 에이비프로바이오 (501원 0.00%)가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마일스톤은 총 1000만 달러로, 상업화 혹은 라이선스 아웃시 발생하는 이익금은 단계에 따라 25~50%를 에이비프로가 수령하는 조건이다. 상업화 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 달러로 정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에 200만 달러(약28억원)를 투자해 지분 0.67%(11만111주)를 취득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4200억원 수준으로,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약 130%가 넘는 평가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2019년 8월 미국 자회사(에이비프로 바이오 인터내셔널)를 통해 에이비프로의 지분 39.3%를 취득했다. 또 ABP100과 ABP201에 대한 이중항체 항암신약 개발 및 아시아 지역의 독점적 판권도 갖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에이비프로는 이중항체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안 첸 회장은 "아틀란틱과 합병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파이프라인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면역치료법의 지속적은 개발을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라브 아미드 아틀란틱 대표는 "에이비프로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안 첸 회장 및 에이비프로와 항체 치료법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비프로는 2018년 나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은 나스닥 상장의 막바지 작업에 해당하는 단계로 에이비프로가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적 상장요건 심사기준은 이미 충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스팩 합병을 위한 SEC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2018년 당시 기업가치를 더 높인 후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상장 주관사의 권고로 상장을 자진 철회했는데 결국 1조원에 달하는 회사가치를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