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소비자물가 다시 주춤… 생산자물가도 여전히 마이너스

중국 한 마트에서 주민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며 전월 집계는 물론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을 기대했던 현지에선 일단 아쉽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0.0%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앞서 0.2% 상승을 전망했다. 기대에 못미친 숫자가 나왔다. CPI는 앞선 8월에는 0.1% 성장했었다.


중국 CPI는 중국 500개 시·현에서 10만개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 농산물 직판장,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데이터를 표본으로 삼는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내수경기의 척도 격이다.

장기 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부진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중국에선 특히 CPI 동향을 민감하게 본다. CPI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던 지난 1월 2.1%로 출발했는데 이후 급락, 7월엔 결국 -0.3%로 역성장했다. 지난달 0.1%로 반등한데 이어 이달 다시 0.0%로 떨어졌다. 아직 중국 내수경기가 기대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로 집계돼 전월 -3.0%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전망치 -2.4%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CPI가 급락세를 멈추고 0% 선에서 지탱된다는 점 만으로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특히 중추절(추석)과 국경절이 맞붙어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가 10월 초반이었기 때문에 10월 지표는 나아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PPI 역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지만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PPI는 지난 6월 -5.4%를 정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말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가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PMI는 경기 선행지표다. 소비 방면에선 지난 11일 발표된 9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86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