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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폐렴구균' 예방은?… 더 강력한 백신, 국내 상륙 초임박

머니투데이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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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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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D 15가 폐렴구균 백신, 곧 성인·소아에서 허가
기존 13가 백신보다 예방 혈청형 2개 더 많아
"중증 유발하는 3번 혈청형에서 더 큰 예방 효과"
NIP 도입 여부 관건… "소아 정책 우선순위 높여야"

우리아이 '폐렴구균' 예방은?… 더 강력한 백신, 국내 상륙 초임박
윤기욱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현재 13가 백신이 주로 사용되지만 이보다 2개 더 많은 혈청형을 예방하는 15가 제품이 곧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윤기욱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용이 비슷하다면 추가된 혈청형에 의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니 가수가 높은 백신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폐렴구균 예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는 것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있다. 소아는 생후 2·4·6개월과 12~15개월 사이에 각 1번씩, 총 4회 접종한다. 국가가 나서서 백신을 소아에게 맞히는 이유는 그만큼 폐렴구균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폐렴구균은 코와 목에 정상적으로 있다가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등 주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며 "점막을 침범해서 혈액으로 들어가면 균혈증(패혈증)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무균상태인 장기에 폐렴구균이 감염되는 '침습성 질환'이 치명적이다. 윤 교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으로는 균혈증, 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등이 있는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가 파괴돼 (소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 중에서 백신이 개발된 건 폐렴구균이 유일하다. 백신만 제대로 맞힌다면 폐렴구균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폐렴구균은 100가지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혈청형은 세균을 둘러싼 단백질의 막을 가리킨다. 이 단백질 막 종류에 따라 다른 면역반응이 필요하다. 혈청형에 따라 유발되는 질환도 다르다. 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하는 혈청형은 예방접종으로 막아야 한다. 예방하는 혈청형이 많을수록, 즉 가수가 높을수록 좋은 백신인 이유다.
우리아이 '폐렴구균' 예방은?… 더 강력한 백신, 국내 상륙 초임박
기존에는 다당질 백신이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쓰였다. 하지만 소아에서는 효과가 작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단백접합' 백신이 개발됐다. 현재 10·13가 단백접합 백신이 국내에 도입됐고, 주로 13가 제품을 사용한다.

곧 국내에 들어오는 15가 단백접합 백신은 한국MSD가 개발한 '박스뉴반스'다. 기존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22F와 33F의 2가지 혈청형을 추가했다. 임상시험에서 기존 13가 백신과 비교해 예방효과가 비슷(비열등)한 게 확인됐다.

윤 교수는 "국내 소아 폐렴구균 혈청형 분포에 22F와 33F가 있긴 하지만 주목도가 높은 혈청형은 아니다"면서도 "기존 백신이 포함하는 혈청형에서 동일한 예방 효과를 가진다는 게 입증됐고 가격이 비슷하다면 혈청형 22F와 33F를 추가로 예방한다는 이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스뉴반스(15가 백신)에는 기존 백신과 동일하게 혈청형 '3번'이 포함돼 있고 이건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혈청형이다"며 "이 3번에서는 15가 폐렴구균 백신이 더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15가 폐렴구균 백신은 이미 해외에서 사용 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접종에 활용됐다. 13·15가 백신 중에서 선호에 따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임상시험에서 15가 백신은 13가와 교차로 접종해도 긍정적인 예방 효과를 보였다. 13가 백신을 맞은 소아가 도중에 15가로 교체해도 된다는 뜻이다. 다만 NIP에서는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하길 권장하기 때문에 실제로 국내에서 교차접종이 이뤄질진 알 수 없다.

한국MSD는 지난해 박스뉴반스의 허가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그러나 심사가 늦어지면서 국내 상륙이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가 거의 지나서야 국내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NIP 도입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윤 교수는 "소아 백신은 NIP에 들어가야 무료 접종이 가능한데 (15가 백신의) 도입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그전에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얼마나 접종하고자 하는지 또는 의료진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권장할지는 어려운 문제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영유아·소아 관련 의료 정책에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많은 예방접종 정책이 성인 특히 고령층에 집중된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새로운 백신이 이미 도입돼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새로운 제품이 도입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는 영유아와 소아 관련 정책에 국가적 관심과 투자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출산율 지원 방향성과 사회 경제적 수준에 맞춰 영유아·소아에 대한 관심과 우선순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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