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카카오에 적극 주주활동 예고…보유목적 '일반투자'로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최근 SM(에스엠 (69,800원 ▼200 -0.29%))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 (39,800원 ▼750 -1.85%)와 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26,000원 ▲250 +0.97%)에 대해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했다. 국민연금은 기존에 갖고 있던 보유지분도 일부 팔았다.

1일 국민연금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의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지분도 일부 매도했다. 국민연금은 카카오 지분을 지난 3월 27일 기준 6.36%에서 지난달 26일 5.42%로 줄였다. 카카오페이 지분 역시 지난 7월 13일 기준 5.02%에서 지난달 26일 4.45%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공시하는 보유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으로 나뉜다. 단순투자는 차익실현, 단순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하는데, 이와 달리 일반투자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목적은 아니지만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보유목적 변경은 카카오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은 카카오 경영진이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 (171,700원 ▲1,400 +0.82%)의 공개매수를 막고자 시세조종을 한 혐의가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 (8,910원 ▲410 +4.82%), 키움증권 (126,900원 ▲800 +0.63%) 주식 보유목적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영풍제지 (1,334원 ▲44 +3.41%)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BNK경남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사고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