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사범 벌써 2만명 '역대 최다'…아시아 최대 마약 국제회의 개최

/사진제공=대검찰청

올해 9월까지 마약류 사범이 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중기록(1만8395명)을 갈아치웠다. 199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 마약류 사범이 최근 5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이 가운데 20%가량이 밀수사범으로 국내 마약류 밀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효율적인 마약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7일부터 이틀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4년 만이다.

마약퇴치국제회의는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정보교류, 국제 공조수사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약 국제협력회의로 1989년부터 대검 주관으로 매년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4개 국제기구와 미·중·일,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등 22개국, 국내 24개 유관기관의 마약관계관 215명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세계 마약류 동향과 국가별 마약류 문제·대응 현황, 신종 마약류 주요 변화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상축사를 통해 "마약 범죄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간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류를 위협하는 마약 범죄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세계'라는 공동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마약은 단지 내 자신만을 망치는 자해행위가 아니다. 마약은 나 자신을 넘어 내 가족, 내 이웃,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국가를 무너뜨려 결국 우리 인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마약은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해치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검은 회의 개최 전날인 6일 APICC(아·태마약정보조정센터) 총회도 열었다. APICC는 2012년 대검 마약과 주도로 아·태지역 국가 간 신속한 정보교환과 수사협조를 위해 창설돼 ASEAN 10개국으로 구성된 국제 협의체다. 총 10개국에서 31명이 참가해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같은 날 국내로 유입되는 마약류의 출처인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7개 국가와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별 양자회의도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대검과 각 국가 마약수사기관 간 상호 수사정보 교환, 밀수범에 대한 추적단서 제공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은 국제기구와 국외 마약단속기관, 국내 유관기관의 협력을 강화해 마약류 국내 유입 사전 차단에 주력하겠다"며 "마약밀수·유통 및 투약사범을 엄단해 대한민국의 마약청정국 지위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