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험지 출마해야...이준석 신당은 함께 못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종민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역대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친명계가 비명계를 겨냥해 이른바 '공천 학살'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인데, 이들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험지에 출마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라고 주장한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이번 공천이 역대 민주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 1년 전에 공천룰을 정하고 그 이후에는 손 안 댄다(고 명문화 해놨는데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공정성 질서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이라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지도부가 이른바 개딸(이 대표의 팬을 지칭하는 말)들의 낙선 운동을 가만 놔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최소한의 신뢰를 주려면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그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재명의 사당화와 함께 '친명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친명계에 공천 작업이 사당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을 위해)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단해야 한다"며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민석, 우원식, 정성호 등 친명 의원들에게도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가장 좋은 곳에 또 출마하겠다고 하면 비명계 3선 의원들이 어디 다른 (험지와 같은) 곳으로 가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도 했다.

한편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 추진 중인 신당에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준석 대표는 나름대로 자기 길이 있다. 적어도 김종민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 내가 하고 싶은 정치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에 있는 이른바 다른 소신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 역시 "이준석 대표는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해가지고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