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고 찌르고 '흉기난동 흉내'…충남교육청 '당근칼' 소지 금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당근칼 /사진=유튜브 갈무리

충남교육청이 초·중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완구인 당근 칼 소지를 금지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이날 유튜브나 SNS(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근 칼이 인기를 끌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력 놀이를 조장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를 냈다.

당근 칼은 '잭나이프'처럼 칼집에 연결된 칼날을 접고 펴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장난감이다. 조작 과정의 손놀림과 경쾌한 소리로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1000∼2000원으로 비싸지 않다.

칼날이 뭉툭하고 칼끝이 둥글어 다칠 위험은 적지만 칼 모양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찌르는 시늉을 하는 장난감 도구로 사용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SNS와 유튜브 등에서 당근 칼을 검색하면 '당근 칼 기술', '당근 칼 멋있게 돌리는 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연관 키워드로 나열된다. 특히 10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틱톡에서 당근 칼 관련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영상 제작자는 "요즘 학교에서 이 기술을 할 줄 모르면 아웃"이라고 말하면서 당근 칼 조작 기술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미숙하지만 당근 칼을 직접 조작하거나 사용해 본 느낌을 소개하는 초등학생들의 영상도 올라와 있다.

당근 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연령은 14세 이상이다. 하지만 무인 편의점, 중고 거래 웹사이트 등에서 연령 제한 없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도 교육청은 안내 공문에서 "당근 칼 완구는 장난감이 아니라 폭력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제품"이라며 "교내에서 학생들이 당근 칼을 갖고 장난치거나 위협하는 등 행위에 유의해달라"고 학교 등에서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아울러 학생 문구류와 완구류 구매 시 KC(안전인증대상마크) 등 인증 정보 확인할 것과 학생 구매와 사용 가능 연령 확인, 외관상 학생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품은 구매 금지해달라고 안내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도 초·중학교에 '당근 칼 소지에 대해 유의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