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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항만, 창고도 '무인화'…자율주행 시장 누비는 토르드라이브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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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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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업체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건설, 모빌리티, 정보통신, 스마트시티 부문의 22개 민간기업과 함께 구성한 '원팀코리아'에 참여했다. 사진은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이사(오른쪽)가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토르드라이브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5년 11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 자율주행 택시 스누버(SNUver)가 등장했다. 자율주행의 대부라고 불리는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과 대학원생들의 연구 결과물이었다. 서울대 캠퍼스를 누비던 스누버는 2만㎞가량의 주행실적을 쌓고서 몇 년 뒤엔 여의도로 나갔다. 국내 최초로 대학 연구진의 자율주행 차량이 도심을 누비는 순간이었다.

스누버로 자율주행의 가능성을 입증한 서 교수와 연구진 6명은 '토르드라이브'(Thordrive)를 창업했다. 국내에서 아직 자율주행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2016년 1월의 일이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9일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의 학위과정을 마치고 토르드라이브의 운전대를 잡은 계동경 대표이사를 만났다.


도심을 벗어난 자율주행...공항, 군부대, 물류창고로 나갔다


토르드라이브는 창업 이래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했다. 2019년에는 이마트와 시범 운영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에는 법규 문제와 사회적 수용성 부족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송이나 택시 서비스 상용화에 한계를 느끼고 통제된 환경에서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초점은 공항, 군부대, 물류창고에 맞춰졌다. 토르드라이브는 2020년 9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세계 최초의 공항 실내 무인 운송 수단인 '에어 라이드'(Air Ride) 2대를 공급했다. 에어 라이드는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한 번의 사고 없이 공항 터미널 내 게이트 사이를 분주하게 움직이며 승객과 캐리어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한 차량 운전 자동화를 넘어 인력의 빈칸을 채우고 있다. 젊은 인구가 감소해 군 장병이 부족해진 곳에도 자율주행 서비스가 도입됐다.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경남 진해 해군사령부에서 국내 최초로 군부대 영내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택시를 공급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모빌리티 혁신상'으로 이사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계 대표는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서 산업 물류 전반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라며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기술은 국가마다 도시마다 운전 환경이 달라 개발한 기술을 외국으로 옮기기 쉽지 않고 규제의 문제가 있지만 공항 등은 특수 영역이라 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 데다 다른 국가에 기술을 적용하기도 쉽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韓美 곳곳서 쌓은 자율주행 데이터...고스란히 자산이 되다


서울 영등포에 본사를 둔 토르드라이브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급 인재 풀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쌓은 자율주행 데이터를 갖고 있다. 토르드라이브 임직원 가운데 90%가량이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R&D) 엔지니어고 이들 중 80% 이상이 관련 석박사 이상의 학력을 보유했다.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에서부터 시작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한 지도 10여년이 넘었다.


토르드라이브는 국내 서울, 인천, 진해와 미국 오하이오주, 캘리포니아주 등 10개 도시에서 20만㎞를 달리며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했다. 단순한 자동차 운행뿐만 아니라 배송, 셔틀 서비스, 공항 물류 등 10개가량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며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아온 점이 큰 강점이다. 특히 공항은 인천국제공항뿐만 아니라 미국 내 물동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루이빌과 신내시티 공항의 데이터도 보유했다.

계 대표는 "토르드라이브의 강점은 상용화 경쟁력이 높은 범용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이라며 "사람의 뇌에서 행해지는 모든 인지 과정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로 제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는 아무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없는 특수 기술이다. 국내외 곳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로 데이터를 쌓은 토르드라이브의 상용화 경쟁력은 타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데다 기술 연구를 10년 이상 하다 보니 자율주행 서비스에 맞는 인공지능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가졌다. 계 대표는 "토르드라이브의 자율주행 기술은 여러 대의 센서를 이용해 GPS가 끊기더라도 고정밀 센서로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며 "모터도 직접 이중으로 설계해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하나가 백업을 해주는 등의 기능을 갖췄다. 여러 고민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저가에서도 운용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토르드라이브의 가능성을 알아본 기업들은 투자를 결정했다. 2018년 5월에는 유니트론텍에서 시드 투자로 250만달러(약 33억 2250만원)를 유치했다. 이어 키움증권-엠포드 신기술 투자조합, 포스코가 2020년 3월 프리(Pre) 시리즈 A 투자를, 대신증권-엠포드 신기술 투자조합, 포스코기술투자, 카카오모빌리티, CJ 대한통운, 미래에셋캐피탈,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Ignite Innovation) 펀드 등이 지난해 2월 시리즈A 투자를 결정했다.


세계 자율주행 시장 넘본다...2년 연속 사우디 방문도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건설, 모빌리티, 정보통신, 스마트시티 부문의 22개 민간기업과 함께 구성한 '원팀코리아'에 참여했다. 사진은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이사(오른쪽)가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토르드라이브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건설, 모빌리티, 정보통신, 스마트시티 부문의 22개 민간기업과 함께 구성한 '원팀코리아'에 참여했다. 사진은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이사(오른쪽)가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와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제공=토르드라이브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술 조기 상용화의 핵심 요소를 갖춘 글로벌 영내 자율주행 물류 특수 차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 국내 공항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물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와 북미 공항 물류를 시작으로 중동 등 글로벌 공항, 항만, 물류센터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계 대표는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공급망에서는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국내의 경우에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률적인 문제도 더해져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서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르드라이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은 연간 270조원 규모의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르드라이브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22개 민간기업과 함께 구성한 '원팀코리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사우디아라바이아에 방문해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계 대표는 "사우디를 필두로 한 중동 국가는 물류 거점인 공항과 항만을 자동화하는 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라며 "네옴시티에도 국제공항이 개장 예정인데 무인화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토르드라이브는 국내 주요 전략적 투자자와 지속적인 사업 협력과 기획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트론텍과는 차기 자율주행 물류 로봇 제품용 컴퓨팅 장치를 개발하는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포스코와는 그룹사 내 자율주행 솔루션 도입 검토 및 포스코DX와의 협업을 통한 자율주행 기반 물류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협력 중이다. 또 다른 기업과는 물류창고 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위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계 대표는 "올해나 내년 초까지 공항, 물류창고 등의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에 집중하고 2024년~2025년쯤 보다 많은 차량이나 로봇에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해볼 계획"이라며 "이같은 테스트가 성공하면 2025년부터는 공항, 공장, 물류창고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봇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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