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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서정진,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숙원 풀었다…남은 과제는

머니투데이
  • 김도윤 기자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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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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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해결사를 자처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룹의 숙원을 풀었다. 올해 초 약 2년 만에 돌아온 서 회장은 경영 복귀 일성으로 '연내 상장 3사 합병'을 외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지막 관문을 넘으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첫 발을 뗐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통합 셀트리온의 출범에 더 힘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신약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숙제가 남았다.

셀트리온 (177,000원 ▼2,900 -1.61%)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에 반대한 주주가 행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약 63억원(4만1972주)이라고 14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약 16억원(2만3786주)이다. 합하면 79억원 규모다. 사실상 합병 리스크(위험)는 모두 사라졌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유 현금 등을 근거로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총 행사 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경우 합병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식매수청구권 총 행사 규모 79억원은 그만큼 주주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단 뜻이다. 실제 합병 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한 수치다.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해결사 서정진 위기 뚫었다


해결사 서정진,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숙원 풀었다…남은 과제는
서 회장은 지난 3월 셀트리온 상장 3사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약 2년 만에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 서 회장은 셀트리온 상장 3사의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공개되면서 사실상 통합 셀트리온의 출범을 가로막은 난관을 모두 넘었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로 합병 안건이 승인받았다. 내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간 합병에 성공할 경우 서 회장-셀트리온홀딩스-통합 셀트리온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가 마냥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서 회장이 올해 초 경영에 복귀하면서 해결사를 자처한 데서 알 수 있듯 셀트리온 그룹은 위기에 맞닥뜨렸다.

실제 2020년까지 이어진 셀트리온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가 멈췄고, 2022년엔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경쟁 심화로 셀트리온의 성장동력이 소진되는 게 아니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더구나 통합 셀트리온의 출범을 위해선 주주들의 지지가 관건인데 주가가 2020년 말 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어 고민이 컸다.

서 회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위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영업 현장을 직접 뛰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확보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 판매 허가 획득, 램시마SC(짐펜트라) 미국 FDA 최종 판매 허가 획득이란 쾌거를 올렸다. 두 품목 모두 셀트리온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손색이 없단 평가다.

결국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기존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견조한 가운데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적극적인 자사주(자기주식) 매입 등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지속하며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만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무엇보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발표 뒤 여러 차례 시장과 직접 소통하며 통합 셀트리온 출범의 배경과 기대 효과, 미래 청사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린 점이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매수청구가격을 넘었고, 압도적 지지로 이어졌다.



적극적 M&A·신약개발 성과 보여줘야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제공=셀트리온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서 회장이 경영 복귀 당시 강조했듯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바이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바이오 및 헬스케어 본연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총 79억원에 그치면서 적극적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주력 품목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도 높여야 한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여러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성공적 연구와 품목허가를 통한 상업화에도 매진해야 한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기대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경영 투명성 제고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지지한 주주들에 보답해야 한다. 주주들은 통합 셀트리온의 시장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장의 평가는 비교적 우호적이다.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를 공개한 뒤 오전 증시에서 두 종목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 이상 오르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의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서 오랜만에 급성장의 향기가 느껴진다"며 "내년 주가 급등이 매우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3분기가 셀트리온의 본격적인 고성장의 시작점으로 보인다"며 "짐펜트라는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미국에서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으로, 국산 의약품 중 역대 최대 매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연말까지 관전 포인트는 짐펜트라 약가 결정과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재"라며 "내년 상반기엔 합병 효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 있지만 하반기부터 짐펜트라 매출 성장과 함께 완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7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리스크는 사실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만큼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청사진에 많은 주주가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과정을 잘 진행해서 통합 셀트리온 출범 절차를 마무리 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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