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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안 대주주 MS도 분노"…오픈AI '알트먼 퇴출' 대혼란, 왜?

머니투데이
  • 박가영 기자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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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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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을 만든 생성형 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챗GPT의 아버지'가 그 산실에서 쫓겨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알트먼의 해임은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1분 전에야 소식을 접할 만큼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이사회 측이 해임 사유를 명쾌하게 밝히지 않아 각종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결정에 대해 퇴사 동참을 선언하는 내부 반발도 보이고 오픈AI 투자자들이 알트먼 복귀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샘 알트먼/로이터=뉴스1
샘 알트먼/로이터=뉴스1


알트먼, "이사회 출석하라" 문자 다음날 해고…"MS CEO 분노"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전날 알트먼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알트먼 CEO가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가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알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알트먼이 계속적으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트먼 CEO는 같은 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오픈AI를 떠난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역시 해임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후 계획에 대해선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회사의 지배권을 가진 비영리단체인 오픈AI 이사회는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미국판 네이버지식인으로 불리는 지식공유플랫폼 쿼라(Quora)의 애덤 디안젤로 CEO, 기술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의 헬렌 토너 등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이날 오픈AI의 회장이자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회사에서 CEO에게 보고하는 역할은 유지된다"고 전했다. 브록먼 회장은 이후 엑스를 통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알트먼은 해임 전날 밤에야 자신의 해임안을 의결하는 이사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록먼은 자신의 엑스에 "알트먼은 16일 밤 일리야로부터 17일 정오에 이야기하자는 문자를 받았다"며 "다음날 구글 미트(구글 화상 플랫폼)에 참여하자 일리야는 알트먼에게 '해고될 것이고 뉴스는 곧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사회는 대주주 MS에도 알트먼의 해임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트먼의 해임 소식이 보도되기 불과 1분 전에 MS가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알트먼의 퇴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으며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나델라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MS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미라 (무라티 CEO)의 팀에 대한 헌신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알트먼, 새 회사 설립 추진"


오픈AI가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트먼을 해임하면서 그가 회사의 노선을 두고 이사회와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회는 알트먼이 공격적인 확장 정책이 회사가 당초 추구했던 방향과 다르게 갈 수 있다고 보고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먼은 지난 6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알트먼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965억원)를 투자받아 애플 아이폰 디자이너 출신 조너선 아이브와 협업해 이른바 '인공지능 세계의 아이폰'을 만들기 위해 새 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이날 알트먼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고 보도했다. 알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게 된 브록먼도 이 작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새로운 벤처 설립 추진이 알트먼의 해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트먼 다시 데려오라는 투자자들, 나도 그만둔다는 직원들


창업자 이탈로 오픈AI의 주식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오픈AI는 기존 직원의 주식을 860억달러(111조원)의 가치로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털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있는 이 작업은 최종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더인포메이션은 "주식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갑작스러운 해고로 인해 오픈AI의 가치가 더 낮게 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트먼 해고 하루 만에 투자자들은 그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라이브 캐피털 등 오픈AI 투자자들이 알트먼과 브록먼을 복귀시키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인 MS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나델라 MS CEO는 알트먼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알트먼의 복귀를 지지하는 오픈AI 투자자들은 그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면 그곳에 투자할 의향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알트먼이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 이사회 중 일부는 알트먼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트먼이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 교체 등 회사 운영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브스는 "알트먼이 돌아오면 일리야 수츠케버, 애덤 디안젤로 등 알트먼 해임을 주도한 이사회 인사들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알트먼 해임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번 결정이 어떤 부정이나 회사의 재무, 사업, 안전성, 또는 보안·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며 "이는 알트먼과 이사회 사이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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