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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지원+재택근무, 떠날 이유 없죠"…개발자 부부 지방 정착기

머니투데이
  • 이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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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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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 김해시에 정착해 살고 있는 서율 부부/사진제공=서율
서울을 떠나 김해시에 정착해 살고 있는 서율 부부/사진제공=서율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자로 일해온 서율씨(33세)는 지난해 6월부터 아내와 함께 경남 김해시에 정착해 살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 큰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말마다 등산과 여행을 즐기는 만큼 "서울을 떠나 살아보자"고 용기를 낸 것이다.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지역으로 쾌적한 환경에 일자리도 있고, 대형병원과 대도시도 1시간 안에 닿는 곳을 찾았다. 부부가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으로 김해시를 최종 선택했다. 모두 연고가 전혀 없었지만 개발자인 서씨가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역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 것을 계기로 정착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안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만 39세 이하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취업이나 창업시 인건비와 직무교육비, 자격증 취득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이 사업의 도움을 받은 청년들은 2만5880명으로 파악된다.

서씨는 "우선 김해시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줬고,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이사를 결정했다"면서 "무엇보다 출퇴근 비용과 전월세 지원을 받아 낯선 지역에서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씨는 그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된 김해 지역의 IT기업에 취업했다. 회사도 서씨를 채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전 직장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 환경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서씨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며 김해의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 직장을 10개월 정도 다닌 뒤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하지만 서씨 부부는 여전히 김해를 떠나지 않고 머무르고 있다. 막연하게 두려웠던 지방 생활을 경험해보니 자신감도 붙고 기대보다 훨씬 만족감도 높았다는 판단에서다.

서씨는 "지금은 수도권에 있는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로 옮겨 김해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당분간 저희가 이곳을 떠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울에 있을 때보다 각종 편의시설이 적어지긴 했지만 주거비용이 적게 드는 등 시간적·경제적으로 훨씬 더 여유롭고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도 서씨 같은 사례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행안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년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한 지역정착유지율은 51.8%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기준 정부 전체 직접일자리 사업의 고용유지율(4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참여를 위해 주소를 이전한 청년 1만2297명 가운데 비수도권으로 주소를 옮긴 청년은 1만1294명에 달한다. 5년 평균 정규직 전환율은 62.9%로 민간의 정규직 전환율(최근 2년 평균 43.6%)보다 높다.

사업 관련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씨처럼 처음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지원을 받다가 이후 지원 사업을 받지 않고도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면서 "그간 추진한 사업 취지에 잘 부합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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