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교수 꿈꾸던 15살 소녀, 갑자기 쓰러져 뇌사…5명 살리고 하늘로

머니투데이
  • 박미주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VIEW 56,734
  • 2023.11.27 08:57
  • 글자크기조절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5월11일 분당차병원에서 이예원 양(15)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양은 지난해 4월26일 집에서 저녁식사 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 양이 병원에 입원해 뇌출혈 수술받은 지 일주일 후 의료진은 몸의 여러 군데가 안 좋아지고 있으며 곧 심장도 멎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들은 평소의 예원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고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한 이 양이라면 기증했을 거로 생각했다. 또 세상에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양은 밝고 쾌활하고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예의 바른 아이였다. 초등학교부터 반장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부회장을 하며 지도력을 키웠다. 중학교 2학년 첫 시험에는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해서 다양한 분야에 재주가 많았다.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양은 어릴 적부터 늘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별자리를 보고 설명하는 것을 즐기며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 가르치는 직업을 하고 싶어 대학교수를 꿈꾸며 자신의 꿈을 위해 늘 노력했다고 한다.

이 양의 학교에서는 중학교 3학년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떠난 이 양에게 올해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너가 없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너무 당연하게 늘 함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따뜻했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수가 없어.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듯이 엄마도 그렇게 할게. 예원아 매일 그립고 보고싶다.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이준재 씨는 하늘나라편지에 매일같이 편지로 예원 양에게 일상을 전하며 딸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원이에게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양의 동생은 언니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니가 좋아했던 것들을 그려주기도 했고,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4컷 만화를 그리며 이별을 준비했다고 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 했다.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이예원 양 동생이 그린 그림/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어린아이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증 동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예원 양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동생이 그린 그림과 떠나간 딸에게 마음을 전하는 어머님의 음성이 담긴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홈쇼핑서 대박난 상품, 반값"…알리서 곧바로 베껴 판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