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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명 탄 비행기 사라져" 김포공항 울음바다…폭파범은 北공작원[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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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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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교신이 멈췄다.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KAL 858기는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 서울로 와야 했다. 도착 전 마지막 중간 기착지였던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으로 가던 비행기는 인도양 상공에서 교신이 끊긴 뒤 돌아오지 않았다. 36년 전 오늘, 115명을 태운 비행기가 하늘에서 실종됐다.


끊긴 교신…하늘에서 사라진 비행기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 당시 김포공항에서 탑승객을 기다리던 가족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 당시 김포공항에서 탑승객을 기다리던 가족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1987년 11월29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KAL 858기는 UAE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 서울(김포공항)로 오기 전이었다. 마지막 중간 기착지였던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으로 가던 비행기는 인도양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된 뒤 실종됐다. 당시 858기 기장은 "현재 벵골만 '어디스'(인도와 미얀마 사이의 바다) 상공에 와있으며 45분 뒤 방콕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교신을 끝으로 소식이 끊겼다.

당시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 20명, 승객 95명 총 115명이 타고 있었다. 전날(28일) 밤부터 김포공항은 가족들을 기다리던 이들로 북적였지만, 비행기의 소식은 깜깜무소식이었다. 뉴스에서 비행기가 하늘에서 실종됐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공항에선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초기엔 단순 기체 고장이나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 등이 실종 원인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사건 당시 조종사의 구조요청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 테러로 인한 '공중폭발'이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지목됐다. 실제 조사 과정에서 아부다비에서 내린 승객 15명 중 일본인 남녀 승객 2명의 수상한 여정이 포착됐다. 이들은 베오그라드에서 출발해 바그다드에 도착, 3시간 만에 KAL 858기에 탑승했고 아부다비 공항에 내려 6시간 대기한 뒤 바레인으로 향했다. 이름은 70세 노인 하치야 신이치, 25세 여성 하치야 마유미였다.

17시간 반 동안 비행 3번을 거쳐 바레인으로 간 두 사람의 행적에 수상함을 느낀 UAE 대사관은 우리 외무부에 이들의 신원 파악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에 확인한 결과 신이치와 마유미가 사용한 여권은 가짜였다.

바레인 공항에서 붙잡힌 이들은 그 직후 담뱃갑에 숨겨둔 독약 앰풀(액의 일정량을 넣어 밀봉한 작은 유리 용기)을 깨물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이치는 사망했고, 마유미는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생존했다. 사건을 수사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는 이 같은 극단 선택 방식이 당시 북한의 수법임을 눈치채고 마유미를 한국으로 압송했다.


"나는 북한 공작원 김현희다"…올림픽 앞둔 북한의 테러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 관련 비행기 잔해가 사건 발생 3년 후 태국의 한 바다에서 발견됐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대한항공 KAL 858기 폭파사건 관련 비행기 잔해가 사건 발생 3년 후 태국의 한 바다에서 발견됐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사라진 비행기의 흔적은 마유미의 한국 압송 전 발견됐다. 미얀마 해안에서 발견된 비행기 구명보트 1정의 고유 일련번호를 대조한 결과, KAL 858기의 것으로 확인된 것. 그러나 사건 조사단은 김현희 압송 후, 구명보트가 발견된 미얀마 해안 관련 모든 수색을 종료했고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안기부는 KAL기 폭파사건이 1988년 개최될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북한의 테러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 올림픽은 자본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가 모두 참가하는 만큼 외교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국가적 행사였다. 수사 과정에서 마유미는 자신이 북한 조선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공작원 '김현희'이며, 지령을 받고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했다고 자백했다.

김현희는 신이치(본명 김승일)와 함께 시한폭탄을 넣은 휴대용 라디오와 액체 폭약을 넣은 양주병을 비행기 선반 위에 두고 경유지인 아부다비에 내리는 수법으로 테러를 단행했다. 이들이 내린 뒤 비행기에 숨겨져 있던 시한폭탄은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됐다.

사건 발생 3년 후 태국의 한 바다에서 858기 잔해가 발견됐지만 이는 폐기됐다. 여기에다 김현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뒤 △음모론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살아있는 증거로 남기려는 목적 △북한 관련 정보 파악을 위한 목적 등 이유로 노태우 당시 대통령 재량으로 사면받으면서, 유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KAL 858기 탑승희생자 유족회는 여전히 동체 인양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으로 귀순한 김현희는 자신의 회고록을 쓰는 한편, 안보 관련 강연에 참석하며 생활하고 있다. KAL 858기 폭파사건은 1990년 영화 '마유미'를 통해 다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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