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숨진 팬 유족, 스위프트 직접 만났다…환한 미소로 인증샷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만난 고(故)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 마차도의 유족들 /사진=엑스(X·구 트위터) 캡처

미국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장에서 폭염에 숨진 20대 여성 팬의 유족이 가수를 직접 만났다.

27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자신의 '에라스 투어' 마지막 콘서트에 고(故) 아나 클라라 베네비데스 마차도의 유족을 초청했다.


이날 유족은 콘서트를 관람하고, 클라라의 사진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은 채 무대 뒤편에서 스위프트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유족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딸이 죽었는데 미소를?" "보상을 든든히 받은 듯"이라며 유족들을 비꼬았다. 이와 함께 "저들만의 사정이 있었을 것" "유족들도 웃고는 살아야 하지 않나" "사진 한 장으로 비난해선 안 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뉴멘탈 스타디움에서 '에라스 투어' 콘서트를 열고 공연하고 있다. 앞서 스위프트는 지난 10개월 동안 65개의 곡을 애플 뮤직 '오늘의 톱 100: 글로벌 차트'에 올리면서 '2023 애플 뮤직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2023.11.10.

앞서 클라라는 지난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관객으로 참석했다가 사망했다.


당시 클라라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몸에 불편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위프트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르는 도중 기절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클라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브라질에서는 연일 폭염 주위보가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당일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섭씨 39.1도였으며 6만명이 밀집한 공연장 내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했다.

그러나 공연장 안에는 물병 반입이 금지돼 곳곳에서 탈수 증상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는 공연 도중 관객들에게 직접 무대 위에 있던 물병을 던져주기도 했다.

클라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스위프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충격에 빠졌다"라며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스위프트 팬들은 물병 반입을 금지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는 오는 204년 2월 일본에서 재개해 같은 해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