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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향기 도는 日, 미국 SVB처럼 위기 올라 '조심조심'

머니투데이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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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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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일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는 가운데 현지에선 지방은행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위기 때와 같은 불안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에 대해 일본 당국은 미리 들여다 보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중앙은행(BOJ)의 외경./로이터=뉴스1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중앙은행(BOJ)의 외경./로이터=뉴스1
FT는 '일본은행의 딜레마: 은행을 지키면서 금리를 인상할 방법은 있나'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은행이 지방은행 위기론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최근 금융안정성보고서에서 "지역은행과 협동조합이 그간 장기대출 채권과 증권을 대규모로 사들인 탓에 금리인상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보유 중이던 장기채권 가치는 하락한다. 이때 은행들이 추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채권 매각에 나설 경우 손실이 현실화되면서 신용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올해 미국 금융계를 불안에 떨게 한 SVB 파산 사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채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는데, SVB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 비중이 높아 큰 영향을 받은 바 있다.

FT는 "규제당국은 내년 (예상되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지역은행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한다"며 "일본 금융청이 SVB와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영세 지역은행을 염두에 두고 SVB 사태를 검토한 바 있다"고 했다. 일본은 다른 나라가 금리를 올리는 중에도 단기 금리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장기국채(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하는 것도 허용하는 등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행이 단계적으로 국채 10년물 금리 변동폭을 완화해오면서 이미 일본 지역은행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97개 지방은행들은 채권과 투자신탁에서 2조8000억엔(24조5526억원)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보고했다. 도요키 사메시마 SBI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미실현 손실을 손절하지 못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금리 인상 이후 시장에 나오는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수 없게 될 것이므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증시에서 대형은행주가 상승세를 타는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치 않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미츠비시, 미즈호, 스미모토 등 대형은행 주가가 연초 대비 40%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빅3 은행들은 사업구조가 다각화돼 있고 단기자산 쪽으로 전환한 상태라 금리인상 위험에 덜 노출돼 있다"고 했다.

SVB와 달리 대부분 일본 지방은행들은 소규모, 장기대출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국채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금융청도 현재로서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또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도 그만큼 오르기 때문에 지역은행이 버텨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켄 타카미야 노무라은행 애널리스트는 FT에 "한 대형은행이 고금리 약정을 내걸고 영업한 결과 6개월간 예금액을 40% 늘린 바 있다"면서 당국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자금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금리 인상으로 '좀비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았다. 좀비기업은 손실만 내고 있음에도 저금리에 기대 10년 넘게 연명 중인 중소기업들을 가리킨다. 데이터업체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일본 내 좀비기업은 18만8000개에 이른다. 이 기업들이 줄도산할 경우 대출을 내준 은행까지 신용위기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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