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이따위로"…엑스포 홍보 영상 '사우디 조롱' 논란

/사진=KTV 인스타그램 갈무리

대한민국 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영상을 두고 혹평이 쏟아진 가운데 국영방송 KTV 채널에 게시된 영상이 뒤늦게 비판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희화화 내용이 부각됐다는 것.

29일 부산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정부가 투표 전 최종 PT에서 공개한 33초짜리 영상은 원성을 샀다. 한류 스타만 앞세워 부산이나 한국의 특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10여년 전인 2012년 7월 발매한 싸이 '강남스타일'을 PT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부산인데 강남스타일이 말이 되냐"며 크게 비판받았다.

/사진=KTV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에 더해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KTV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약 50초짜리 영상이 사우디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며 뭇매를 맞았다. 영상에는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등이 운영하는 콩트 유튜브 채널 '1등미디어' 팀이 출연했다.

영상은 사회자가 한국과 사우디의 인공지능에 엑스포 개최 예상지를 묻고 답을 듣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논란이 된 대목은 '사우디 인공지능' 역을 맡은 연기자의 답변이다. "엑스포 개최 확률 어느 쪽이 높냐"는 질문에 "사우디"라는 답을 반복한다. 구체적인 이유를 거듭 물어도 "사우디"라고만 말한다.

/사진=KTV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에 반해 한국 인공지능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하다"며 "게다가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고 긴 답변을 내놨다.

KTV는 영상 설명글에 "1등미디어가 사우디와 한국의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과연 이번 엑스포는 어느 국가가 유치하게 될지. 그리고 그 대답은? 뻔하겠지만 뻔하지 않은 결과. 영상으로 담백하게 만나 보시죠"라고 부연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채널 'KTV 정책 LIFE'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 영상에 누리꾼들은 "예산을 이따위로 쓰냐. 무슨 생각으로 공고하고 뽑고 심사하고 최종 지출까지. 그 시간에 공무원 인력 낭비까지. 어디 초등학교 UCC 같은 걸 들고 왔냐" "사우디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뭐냐" "너무 모욕적이다. 사우디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