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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두 CEO 또 한 번 연임 택했다

머니투데이
  •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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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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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에피스 고한승 임기 13년 차, 로직스 존림 4년 차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 수장들이 또 한 번 신임을 받았다. 임기 동안의 성과, 업계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내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삼성그룹에선 임원 인사 전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다. 이로써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사장)는 13년 차,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4년 차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고한승 사장은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삼성그룹 내 현직 CEO(대표이사) 중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고한승, 삼성그룹 현직 최장수 CEO 등극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때부터 대표를 맡았다. 대표에 오르기 전에는 10여년 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맡으면서 삼성그룹 바이오의 초석을 다졌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바이오벤처 타겟퀘스트, 나스닥 상장사 다이액스 등을 거치면서 쌓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그의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2년간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시장 출시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 전반을 챙겼다.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직원들이 주 8시간을 교육 업무에 할애하도록 하는 혁신 프로세스도 도입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7314억원, 영업이익이 1271억원이다. 작년 매출이 9463억원이었단 점에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유럽 EMA(의약품청) 등 해외시장에서 허가받은 제품은 총 7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고 사장은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시기에 적기 개발, 상업화 완수가 필수적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진두지휘해 총 7종의 제품을 허가받았다"며 "그간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어워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올해의 기업에 선정되는 등 다수 수상 실적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시장에 출시한 휴미라(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미국), 솔리리스(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유럽)가 기대주로 꼽힌다.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전 세계 매출 1위인 바이오의약품으로 작년 매출만 27조원이고, 매출의 88%가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에선 지난 7월 1일 특허가 만료되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인 오가논을 통해 하드리마를 7월부터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하드리마는 0.5%의 점유율을 기록,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 1월부터 출시된 암제비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오가논은 "7월 미국에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 중 하드리마 처방 건수가 2위인 제품의 3배 이상일 정도로 압도적인 1위"라며 "하드리마의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고,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음 출시한 혈액학 분야 치료제다. 사상 처음으로 직접판매에 나선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독일을 시작으로 9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출시했으며, 이달까지 프랑스와 네덜란드 출시를 예고했다. 경쟁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알렉시온,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암젠 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저렴한 가격, 안정성 제고에 도움은 주지만 과당 불내증 환자에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솔비톨 미포함 등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솔리리스 시장은 연간 5조원 규모며, 이중 유럽 시장은 1조원을 차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자사는 전 세계 의약품 미충족 수요 대응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품질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존림, 역대 최대 실적 이끌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은 2018년 부사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5,000 -0.63%)에 합류한 뒤 2020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존림 사장 역시 미국 스탠포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MBA(경영전문대학원)를 졸업하고 제넨텍,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 임원을 지내면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영업을 이끄는 영업센터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계약은 총 3조4867억원이다. 전년(1조1602억원)보다 96% 많은 수준으로, 연간 수주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실적도 썼다. 작년 연간 누적 매출(연결기준)이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3개월 후인 4분기 3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3조원 돌파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는 작년보다 20% 많은 3조6016억원이다. 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올해 전망치를 두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최근 주요 CDMO 기업들이 기존에 발표했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현재 60만4000ℓ, 5공장 완공 시 78만4000ℓ) △초스피드 생산 속도(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 경쟁력 뒷받침된 것으로 평가된다.

4공장 가동률이 올해보다 내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5공장의 가동도 예정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공장(생산 규모 18만ℓ) 가동 예정시기를 2025년 9월에서 같은 해 4월로 앞당겼다. 5공장 수주 논의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존림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공장을 빨리 지으면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데 조기 생산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했다. 내년 ADC(항체 약물 접합체)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상업 생산에 나서는 것도 목표로 세워뒀다. 현재 수주를 유치 중이다. 존림 사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지금 (수주 유치를) 하고 있다"며 "우리 고객사인 상위 14개 글로벌 빅파마 가운데 ADC를 하는 회사들이 있어 훨씬 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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