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우보세]'117조 부가가치' 英 재계 보고서, 韓에 주는 두가지 함의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2023.12.04 05:00
  • 글자크기조절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친환경 경제(greener economy)로의 전환은 710억파운드(약 117조원)의 가치가 있고, 84만개 일자리와 연관돼 있다. "

올해 초 영국에서 발간 된 한 보고서의 요점이다. 환경단체가 아닌 영국 재계를 대변하는 영국산업연맹(CBI)이 발간했다. CBI는 이른바 '넷제로 경제'에 포함된 약 2만개 기업이 영국 경제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710억파운드의 총부가가치(GVA)를 만든다고 추산했다. 넷제로 산업에는 재생에너지, 폐기물관리·재활용, 전력망, 건설기술, 금융, 농업기술, 에너지 저장, 탄소포집 등이 포함된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 2만개 기업이 직접 만드는 부가가치(265억파운드) 보다 영국 경제 전반과 관련한 공급망 기여도(295억파운드)가 더 크게 집계된 대목이다. 관련 상품·서비스가 다른 산업에서 구매되는 승수효과가 발생해서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 단지를 지으려면 철강부터 각종 부품·기계·구조물·운영 서비스가 필요하다.

영국에서 이만큼의 공급망 기여도가 발생한다면 한국에서의 효과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비중이 GDP의 30%에 육박하는 한국에서 8%대인 영국 보다 더 많은 관련 투자·고용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탄소저감 관련 제조업은 에너지통합 같은 새로운 산업 및 IT 역량과 직결된다. 단순한 제조업 비중 확대가 아닌 산업의 역동성 제고와도 밀접하다.

런던 ·남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북부 지역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보고서의 또다른 요지도 한국 경제에 함의를 던진다. 풍력, 탄소포집기술 촉진 등에서 앞서 있는 스코틀랜드 GVA에서 넷제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런던(3.1%) 보다 높다.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는 GVA의 7%를 차지한다. 제조업·폐기물 산업이 밀집한 중부 지역(3.9~4.1%)에서의 비중도 런던보다 크다.

한국에서도 해상풍력 등의 분야에서 신사업을 도모하는 기업들은 조선업을 영위하던 경상남도 지역에 몰려 있다. 2010년대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사 및 공급망 기업 중 상당수가 해상풍력 관련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전라남도 등도 서남해 지역의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지역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는 이 영국 보고서의 결론이 한국에도 유효해 보이는 이유다.

다만 한국이 제조업 강점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집중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한 풍력 기자재 기업 대표는 "최근의 에너지 전환은 동북아 제조업 생태계 변화와 맞물려 돌아가는데, 한국이 아직은 투자처로 매력 있지만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베트남 등 다른 강점이 있는 국가로 투자가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전환 등 세계적 추세를 산업·고용에서의 가치창출로 연결하려는 전세계 정부들의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다.

권다희 /산업1부
권다희 /산업1부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처벌 의사 구제 없다" 못박은 정부…4년 만에 확 달라진 까닭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