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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18kg 빠지면서 극심한 고통…격투기 챔피언도 쓰러뜨린 '이 병'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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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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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사진=이태희 순청향대서울병원 교수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사진 오른쪽)가 인터뷰하는 장면./사진=UFC 유튜브 캡쳐
레슬링(WWE)에 이어 격투기(UFC) 챔피언을 딴 브록 레스너는 지난 2009년 UFC 타이틀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졌다. 40도가 넘는 고열에 '총에 맞은 것 같은' 극심한 고통으로 체중이 18㎏이나 빠졌다. 뒤늦게 알아낸 이 병의 이름은 '게실염'(장 게실염). 그는 수술과 재활을 위해 결국 챔피언 벨트를 벗고 수년간 운동을 중단해야 했다.


게실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장 게실병 환자는 2018년 5만3297명에서 2022년 6만3760명으로 5년 새 20%가량 증가했다. 서구화된 습관과 나쁜 배변 습관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게실'이란 내부에 공간이 있는 위·대장·방광 등의 장기 바깥쪽으로 난 비정상적인 주머니를 말한다. 여러 개가 달리면 '게실증' 주머니 안으로 변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이라고 한다.

게실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도 있고 퇴행성 변화나 고단백, 고지방, 저섬유질 식습관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동양인은 보통 선천적으로 게실을 앓고 태어난 경우가 많았지만, 생활 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후천적으로 게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물론 게실이 있다고 모두 병은 아니다. 대장 폴립(혹)처럼 게실도 60대의 30%가량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문제는 게실이 있는 5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게실염이다. 자칫 대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나 복막염, 장폐색으로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이태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게실 출혈은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복용과 관련이 있다"며 "이런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위험도가 약 2.5배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태희 순청향대서울병원 교수
/사진=이태희 순청향대서울병원 교수

게실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 변비, 발열 등으로 장염·급성충수염(맹장염) 등 일반적인 질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고령자나 비만, 고기·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 장내 유해균을 부르는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만성 변비로 대장 내 압력이 높게 유지되는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교수는 "복부 내장 지방량과 피하 지방량이 많으면 게실염의 위험도 각각 최대 2.4배, 2.9배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게실염은 맹장염과 증상은 물론 영상 소견까지 흡사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재발이 잦은 병이라 앞서 게실염을 진단받았는지가 조기 진단·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실이 있어도 80~90%는 증상이 없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돼도 증상이 없다면 치료할 필요는 없다. 게실염은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항생제를 투여하며 통원 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금식과 가벼운 식사 등으로 장에 휴식을 주면서 약물을 쓰면 70%가량은 좋아진다. 이런데도 한곳에 염증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뒤늦은 치료로 천공 등 합병증이 동반됐다면 해당 부위를 잘라낸 후 앞뒤를 잇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지난 2020년 장 게실염으로 수술받고 4개월 만에 퇴원하기도 했다.

게실염은 재발이 잦은 만큼 관리를 위해 생활 습관 개선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고기·커피·술·담배는 대장의 정상적인 운동을 방해하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하루에 1ℓ 이상 물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게실염 예방과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태희 교수는 "환자들이 견과류·옥수수·팝콘·씨앗류가 게실 입구를 막아 게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게실병 환자는 섬유질이 많은 곡물·과일·채소를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변비약을 남용하면 대장 운동 신경이 손상돼 게실염을 악화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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