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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 나와?'…이스라엘, 바닷물 부어 하마스 땅굴 수장 '만지작'

머니투데이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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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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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 작전에서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가자지구 땅굴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형 펌프로 지중해 바닷물을 쏟아붓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 땐 지하수 오염과 주변 환경 파괴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단지 내에 하마스 무장세력이 파놓은 땅굴 입구라고 밝힌 곳에 사다리가 높여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단지 내에 하마스 무장세력이 파놓은 땅굴 입구라고 밝힌 곳에 사다리가 높여 있다./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달 초 미국에 하마스 땅굴을 바닷물에 잠기게 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군사 거점으로 이용되는 땅굴을 못 쓰게 하고 그곳에 숨은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을 밖으로 끌어내려는 목적이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북서쪽 알사티 난민캠프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지역에서 지중해 해수를 퍼 올릴 수 있는 대형 바닷물 펌프 조립을 마쳤다. 최소 5개 펌프가 있으며 하나가 한 시간에 수천㎥ 물을 땅굴로 흘려보낼 수 있다. 전체 땅굴을 수장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 같은 땅굴 수장 계획이 실행까지 얼마나 진전이 이뤄졌는지, 이스라엘이 이 계획을 실제로 추진할지, 아니면 그냥 폐기할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며 "우리는 다양한 군사 및 기술 도구를 사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하마스 제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만 했다.

빨간 표시가 가자지구 알사티 난민캠프. 이곳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에서 이스라엘은 지중해 물을 퍼올릴 펌프 시스템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구글맵
빨간 표시가 가자지구 알사티 난민캠프. 이곳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에서 이스라엘은 지중해 물을 퍼올릴 펌프 시스템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구글맵
가자지구 내 무수한 땅굴은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땅굴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시설도 정교한 탓에 이스라엘은 여전히 지하 통제권을 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땅굴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집트에서 밀입국하는 데 이용되다가 하마스가 이것을 미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군사 거점으로 발전시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감시망을 피해 땅굴을 탄약고와 수송로, 지휘 및 통제 센터 등으로 활용했다.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로 데려온 인질들 역시 땅굴 곳곳에 나눠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약 800개 땅굴 입구를 발견했으며 실제로는 규모가 훨씬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검토 중인 땅굴 수장 계획은 거대한 땅굴을 무력화할 몇 안 되는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한다. 한 미국 관계자는 "땅굴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에 바닷물 투입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아무도 본 적 없는 땅굴을 어떻게 바닷물로 채운다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선 바닷물 투입이 미국의 허가 아래 실시된다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촉구해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 토양으로 스며든 바닷물이 지하수와 환경을 오염시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어서다.

네덜란드 소재 평화단체인 PAX의 윔 즈위즈넨버그 연구원은 "땅굴 네트워크의 약 3분의 1이 이미 파괴됐다고 가정할 때, 이스라엘이 나머지 땅굴을 무력화하려면 약 100만㎥의 바닷물을 퍼 올려야 한다"면서 "바닷물은 이미 오염된 가자지구 토양에 영향을 미치고 땅굴에 저장된 유해 물질까지 함께 스며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맞댄 라파 국경 아래 밀수꾼들이 운영하는 땅굴을 못 쓰게 하기 위해 바닷물을 흘려보냈는데 이후 주변 농부들이 농작물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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