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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끝나도 안팔려" 재고가 어마어마…전세계 무슨 일

머니투데이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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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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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조업 재고, 팬데믹 전보다 30%↑…
중국 경기부진·유럽과 미국 등도 불안감,
재고회전일수 87.2일 "재고 과잉 심각"

다이킨공업의 에어컨 생산 공장/로이터=뉴스1
다이킨공업의 에어컨 생산 공장/로이터=뉴스1
세계 제조업 재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기가 당국의 부양책에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소화가 더디다. 재고가 많으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게 되고, 이는 고용·개인소득에 악영향을 줘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기업재무데이터 조사업체 퀵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 4353곳의 재고자산 규모가 2조1237억달러(약 2788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12월 말(1조6576억달러)과 비교하면 28% 증가한 수치다. 기업의 재고 증가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통한다

재고자산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2조2014억달러(약 2890조원)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이 재고 줄이기에 공을 들이면서 이후 반년 새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2% 늘어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고를 쟁여놓으려는 수요도 이에 영향을 줬지만, 봉쇄가 사라진 현재에도 재고가 쉽게 줄어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닛케이는 수치를 들어 제조업체들의 재고 과잉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재고를 며칠 안에 소화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고 회전일수는 올해 3분기 87.2일을 기록했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던 2020년 2분기(91.6일) 다음으로 긴 기간이다. 재고가 쌓이는 만큼 제품을 팔아 현금화하는 주기가 길어졌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산업기계가 112일로 10년래 최고치고, 계측·제어 등 전자기기도 140일로 최장 수준이다. 조사 대상 40여개 산업군의 70%가 전년 동기 대비 재고 회전일수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재고 과잉 현상의 원인으로 우선 중국의 경기 둔화가 꼽힌다. 중국 경제성장의 동력인 부동산 시장이 대형업체들의 잇단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빚은 뒤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등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다. 일본 에어컨 제조업체인 다이킨공업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재고가 좀처럼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럽도 경기가 불안하고 그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이던 북미에서도 재고가 쌓이고 있다. 스웨덴 산업기계 대기업인 샌드빅은 "공급망 전체의 재고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고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뒤 3년 만에 내구재 중심의 상품 디플레이션, 즉 가격 하락을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무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내구재 가격은 지난 10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기 전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늘어나 지난 5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낮았다.

과잉 재고는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사 대상 중 비교 자료가 있는 4076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9459억달러로 팬데믹 전보다 42% 늘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CF)은 1조3752억달러로 같은 기간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에 비해 현금 창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닛케이는 "재고자산 증가가 이들 업체의 CF를 2500억달러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가 불확실하고 미국마저 소비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과잉 재고 현상이 언제 끝날지는 기약이 없다. 닛케이는 "공급망 정상화에 따라 기업들이 쌓인 재고를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많은 업종에서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재고 소화에 걸리는 시간이 장기화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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