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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예약하라고?" 속타는 할머니…손자 안고 병원 앞 무한 대기

머니투데이
  • 최지은 기자
  • 민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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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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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병원 내 안내 전광판에 대기자 80명의 명단이 표시됐다. 그러나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수는 30명 남짓이었다. 비대면 병원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으로 대기 순번을 걸어놓은 이들이 많아서다./사진=민수정 기자
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병원 내 안내 전광판에 대기자 80명의 명단이 표시됐다. 그러나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수는 30명 남짓이었다. 비대면 병원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으로 대기 순번을 걸어놓은 이들이 많아서다./사진=민수정 기자
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병원 내 안내 전광판에 대기자 80명의 명단이 표시됐다. 그러나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수는 30명 남짓이었다. 비대면 병원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똑닥'으로 대기 순번을 걸어놓은 이들이 많아서다.

두 아이와 함께 의원을 방문한 40대 허모씨는 "전날 첫째 아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러 같은 시간에 방문했는데 현장 접수가 안 돼 똑닥으로 예약하고 방문했다"고 밝혔다.

진료 예약을 앱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장 접수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휴대폰 이용이 서툰 노년층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똑닥을 사용하면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진료 접수가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대기 인원을 파악할 수도 있다. 비대면 병원 진료 예약 앱은 똑닥이 유일하다. 똑닥은 2017년부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지난 9월 유료로 바뀌었다. 매월 1000원을 내야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가 붐비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7~12세 독감 의심환자수는 100.9명, 13~18세는 10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2급 감염병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124명으로 무려 327% 폭증했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가 붐비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7~12세 독감 의심환자수는 100.9명, 13~18세는 10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했다.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70명으로 한 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또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2급 감염병 백일해 환자는 지난달 124명으로 무려 327% 폭증했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영·유아를 둔 젊은 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료를 내고 앱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생후 5개월 아이를 둔 30대 강모씨는 "똑닥을 사용하지 않고 현장에서 접수했는데 똑닥으로 대기 순번이 계속 늘어나 2시간이 넘도록 기다린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앱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똑닥 접수자와 현장 접수자를 분리해 관리하는 병원도 있지만 구분하지 않고 받는 병원이 대다수다. 해당 의원 관계자는 "똑닥 예약자 수는 매일 달라서 산정하긴 어렵지만 앱 사용을 안 하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2~3시간 정도 대기하기도 한다"며 "현장 접수자 사이 불만이 많은 편인데 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리 접수하고 차례에 맞게 환자가 오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병원도 곤란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등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똑닥 접수 환자가 너무 많아 진료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최모씨는 "진료 시작 2~3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게 힘들어서 똑닥 접수를 하려 했는데 진료 시작 3분 만에 예약자 8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디지털 이용이 서툰 노년층이 의료 접근성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맘카페 등에는 이를 지적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X(전 트위터) 이용자는 "아침에 똑닥 예약하려다 씻느라 1분 늦어졌더니 대기가 31명이 돼 진료 시작 시간에 맞춰갔더니 5분 사이에 대기가 75명으로 늘었다"며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 할아버지는 병원 보고 안절부절못하시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손자와 함께 소아과를 방문한 한 할머니는 "딸이 직장에 다녀서 손주를 병원에 대신 데리고 왔는데 앱에 대해선 잘 몰라 현장에서 접수했다"며 "나이가 70대인데 이 나이대 사람들은 앱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똑닥 앱을 이용하는 젊은층 역시 노년층이나 현장 접수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자녀를 둔 30대 최모씨는 "주변 아이 엄마들이 소아과 예약을 똑닥으로 해 자주 사용하는데 요즘은 병원에서도 똑닥 앱으로 접수하고 오라고 권장한다"며 "현장 접수나 앱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이 접수할 수 있는 경로를 더 세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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