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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동생 2인자, 용퇴 아닌 새 역할...최태원식 '믿음의 세대교체'

머니투데이
  •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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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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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14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그룹 2023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2023.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변화의 중심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세웠다. 급변하는 위기 속에서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위한 포석이다. 보다 젊어진 경영진은 그룹 정체성에 발맞춰 그린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도하고, 그룹의 미래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룹의 중추로 활약했던 부회장들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그룹은 7일 최창원 부회장을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임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내년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확정·단행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2인자 자리로 평가되는 자리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막내아들이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지배력을 행사해 왔지만, SK 오너가의 '따로 또 같이'의 정신에 따라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최 회장이 '서든데스'를 언급할 정도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주주 일가가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그룹 안팎에선 최창원 부회장과 함께 SK온 대표직을 맡은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본다. 배터리를 넘어 SK 그린 사업 전반을 폭넓게 관장함과 최창원 부회장과 호흡을 같이 하며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는 최 부회장 외에 지동섭 SK온 대표(사장)와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사장)이 합류해 조력한다. 이들 두 사람은 SV위원회 위원장과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임명됐다. SV위원회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를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역할을 한다. 거버넌스위원회는 ESG경영의 중요성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와 의사결정에 대한 대외신임도가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커져 왔다.

SK는 주요 사업회사에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며 미래에 대비했다.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혁신의 최전선에 나선다. 그는 1987년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뒤 SK에너지, SK㈜, SK네트웍스 등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살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의 핵심 미래먹거리 배터리사업을 담당하는 SK온 새 대표로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컴백해 구원투수로 나선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율개선 등 SK온을 정상궤도에 올려달라는 뜻이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SK㈜는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와 실적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새 CEO로 임명했다. 장 사장은 SK㈜의 투자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I에 방점을 두며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김주선 담당을 사장으로 끌어 올렸다. 또 1983년생 젊은 임원(이동훈)과 여성 최초 연구위원(오해순)을 발탁하며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7년 전 인사에서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떠올라 오랜 기간 그룹의 중추에 섰던 부회장들은 애초에 알려진 것처럼 용퇴가 아니라 새로운 임무가 부여됐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한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아 IPO 추진에 집중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대표직에선 물러나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석유·화학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분야에서의 수익성 난제, 이차전시 시장에서의 성장 부진에 휩싸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너 일가와 젊은 경영진을 전면배치하면서도 축적된 부회장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난국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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