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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유일 만점자 "서울대 못 가도 후회 없어…의대 가겠다"

머니투데이
  • 유효송 기자
  •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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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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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용인외대부고 졸업생 유리아씨

유리아씨/사진제공=본인
유리아씨/사진제공=본인
"서울대 의대는 지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할 수 없지만 제가 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유일하게 전영역 만점을 받은 유리아씨(19세)는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며 이같이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고)를 졸업한 재수생(자연계)이다. 통상 이과계열 수능 만점자는 서울대 의대를 진학하지만 유씨의 경우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과학탐구에서 '물리학'이나 '화학' 점수가 필요한데 이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씨는 7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주변 친척분들이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진단을 받는 것을 보면서 무섭기도 하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뇌과학에 관심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의학을 공부하면 환자들을 임상으로 가깝게 만날 수 있는데다 원래 관심 분야와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의대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씨는 올해 수능에서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어에서 1등급을 얻었다. 앞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졸업생 1명이 만점을 취득했고,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씨는 가장 효과적인 공부 비결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기상 시간은 무조건 동일하게 유지해 아침 공부를 익숙하게 하는 습관을 지키려고 했고 수능 시험도 아침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쉴 때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 활동적인 걸 하기보단 아빠와 함께 좋아하는 추리나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를 보며 '리프레시'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수능 과목 중에선 국어 영역에 특히 힘을 쏟았다고 했다. 그는 "국어는 1교시에 보는 과목이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다른 과목에도 가장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이라며 "(국어는) 변수가 많은 과목이고 이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면 공부량을 상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국어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수능 국어에서 '망해' 지문이 논란이 많이 됐다고 알고 있는데 오히려 그 다음 지문으로 나왔던 현대소설 '골목안' 지문이 더 많이 까다롭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정부가 수능을 불과 반년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 6월 공교육 과정 밖 초고난도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데에 따른 대응 방법으론 기출문제 분석을 택했다. 유씨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발표가 수험기간 중에 나와 공부 방향은 어쩔 수 없이 기출을 다시 볼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킬러문항이 배제된다면 평가원에선 논란이 없을만한 기존 문제들을 비슷하게 낼 것으로 판단해 기출문제 푸는 양을 더 많이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교육 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말을 아꼈다. 유씨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올해와 같은 시험에서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할 성적을 거둘 수 있냐'는 질문에 "어쨌든 재수종합학원(시대인재)을 다녔기 때문에 답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유일 만점자'란 타이틀을 가졌지만 유씨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도 수능 만점이란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이 많이 나진 않는다"며 "많이 놀라면서도 기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험기간이 끝났고 대학은 또 다른 생활이 될 것 같다"며 "가능하다면 가족,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 /사진=뉴시스
지난달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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