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VIP
통합검색

30만원 학원 때려잡았더니 150만원 과외…입시전쟁 더 박터지는 中

머니투데이
  •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텔레그램
  • 문자
  • 2023.12.09 06:32
  • 글자크기조절

2008~18년 통계에선 소득최하위 가정 교육비·학습시간 급감, 고교진학률 9.3%↓

/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중국 정부의 오랜 기간에 걸친 사교육 통제의 결과로 교육 양극화가 극심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등학교 입시부터 사교육이 만연한 가운데 음성화한 사교육이 가정 교육비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복수 현지 학부모를 인용해 사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교육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짚었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한 한 상하이 거주 학부모는 "중국 정부의 통제로 아이가 다니던 학원이 문을 닫았다"며 "예전엔 학원에 1년에 2만위안(약 365만원)의 학원비를 지불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거의 2000위안(약 37만원)을 들여 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10만위안(약 1822만원)이 넘는다.

중국 교육당국은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이 본격화한 지난 1990년대부터 사교육 시장을 강하게 통제해 왔다.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사교육은 빠른 속도로 음성화했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통제하는 정책을 추가했고, 최근에도 개인과외나 방과 후 사교육을 재차 제한하는 제도를 추가로 내놨다.

문제는 사교육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재력이 있는 학부모들은 음성화된 사교육 시장을 더욱 키웠고 이는 공교육 약화로 이어졌다.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은 교육의 사각으로 지속적으로 밀려났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계간 중국경제 여름호에는 북경대 연구진이 지난 2008~2018년 25개 지자체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가계소득과 진학률 상관관계 연구결과가 공개됐는데, 소득 최하위 계층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11년 만에 9.3% 낮아졌고, 최상위 계층 자녀의 진학률은 5.3% 높아졌다.

중국 중학생들은 고교에 입학하기 위해 매년 6월 중카오(中考)라고 불리는 중학교 학업수준고사(初中學業水平考試)를 봐야 한다. 고교입시에서부터 명문고 진학을 위한 경쟁이 '박 터지게' 벌어지니 사교육을 죽이려야 죽일 수가 없다.

'중카오'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중국 학생들./사진=바이두
'중카오'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중국 학생들./사진=바이두
북경대 연구진은 "고교 등록비율이 다른 것은 투입된 자원의 엄청난 격차 때문"이라고 결론냈다. 이 기간 가난한 가정의 교육비는 21% 감소했는데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비율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또 가난한 가정 자녀의 학습 시간은 주당 9시간 줄었다. 반면 부유한 가정은 교육비가 66% 늘어나고 학습시간은 주당 10시간 이상 늘어났다.

연구진은 "사교육을 위해 재정지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됐던 교육모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요구도 높다. 중국청년보가 1300여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달 초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의 60% 이상이 학교에서 과외 수업을 더 진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공교육의 역할을 더 확대해달라는 간절한 요구다.

지방 도시의 교육시설과 교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확인됐다. 도농 간 교육격차는 '삼농'(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시진핑 행정부에는 치명적 악재다.

난징대 황빈 교수는 "농촌에 단기간에 멋진 학교를 지을 수는 있지만 양질의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며 "농촌과 격오지 교사에 대한 충분한 보상만이 기층 학교에 양질의 교육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연봉 5천 근로자, 출산지원금 1억 받아도 세금 0" 파격 대책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뉴스 속 오늘
  • 더영상
  • 날씨는?
  • 헬스투데이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2023 대한민국 사회안전지수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AI 리터러시 키우자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