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통한 건강한 먹거리 확대" 생산자·유통사·소비자 손잡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양재유통센터에서 지난 8일 열린 '농산물우수관리(GAP) 확대 공동선언식'에서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등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지구촌 환경파괴 현상은 최근 급변하는 기후변화나 방사선 노출, 유전자 조작 등 여러가지 형태로 인간 생활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전 국가들에서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환경적 위험을 발생시키는 빈도나 강도는 계속적으로 증가될 수 밖에 없다.

농업분야 역시 위기요인이 많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소비자 의식수준의 향상은 농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더 가중시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통합된 우수농산물 규정과 관리지침에 따라 우수농산물 생산 농가들이 독립적인 생산품의 품질을 관리하고 생산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 됐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란 가급적 생태계의 순환질서에 맞춰 생산된 안전성과 친환경성이 담보되는 농산물을 말한다. 이렇게 통합된 품질관리는 소비자 만족을 이끌 뿐만아니라 농가에게는 소비자의 재구매라는 성과로 돌아온다. 생산물의 안전성이 확보되고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가 제고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우리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지난 8일 열린 '농산물우수관리(GAP) 확대 공동선언식'에서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소비자에게 GAP인증 농산물을 건네주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정부가 우리 농산물의 품질제고와 소비 확산을 위해 안전위해 요인을 종합적으로 통제관리하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2006년 1월부터 시행된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은 농산물의 생산, 수확후 관리및 유통의 각 단계에서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식중독균 등의 위해요소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산물 생산자, 유통기업, 소비자들이 함께 GAP확대에 필요한 각자의 역할과 노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서울 농협양재유통센터에서 열린 GAP확대 공동선언식에는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을 비롯해 △전국GAP생산자협의회 △한국GAP협회 △대한민국GAP연합회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GS리테일 △풀무원 푸드머스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회회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을 공동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GAP 확대 정책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 동참 △GAP 기준에 맞춰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확대 △GAP농산물의 적극적인 홍보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과 소비에 필요한 상호협력 강화 등 GAP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마트 등 유통사들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GAP인증 농산물의 취급확대 계획'을 통해 업체에서 매입·판매하는 GAP인증 농산물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품목별로 최대 1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각 업체별로 살펴보면, 홈플러스는 △사과△배△버섯류, 지에스(GS)리테일은 △블루베리△깻잎△표고버섯 등 5개 품목, 이마트는 무화과의 GAP 인증농산물 취급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역시 2027년까지 △파프리카△상추△깻잎 등 10개 품목 판매량중 90% 이상을 GAP 인증농산물로 취급하고, 풀무원 푸드머스도 △참외 △배 등 4개 품목의 취급물량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양재센터에서 열린 '농산물우수관리 확대 공동선언식'에서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앞줄 맨왼쪽)이 광리바구니를 든 남녀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GAP 확대를 바라보는 생산자와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최성환 전국GAP생산자협의회장은 "농업인들이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에 적극 참여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또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농업인, 유통기업들과 협력해 GAP 농산물 소비확대에 앞장 서겠다"고 했다.

GAP 인증절차는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따라 전국 58개 인증기관에서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축산물을 제외한 국내에서 식용으로 재배되는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농산물 이력 추적관리 △비료 및 양분관리 △농약사용 등 12개 기준의 51개 항목에 대해 심사하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공동 선언은 여러 단체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공동 선언의 내용이 무리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