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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한글로 "조훈 일 하는 게 소원"…빈 병 팔은 돈 기부한 할머니

머니투데이
  •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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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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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희 어르신이 작성한 성금 기탁 편지 /사진=뉴시스(안동시 제공)
이필희 어르신이 작성한 성금 기탁 편지 /사진=뉴시스(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80대 어르신이 1년간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필희(85·안동시 옥동) 어르신은 지난 5일 1년간 빈 병을 팔아 모은 돈과 생활비를 조금씩 아껴 만든 30만원을 한 통의 편지와 함께 옥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복지관에서 늦게 배운 글이라 비록 맞춤법은 서툴렀지만 편지에는 이필희 어르신이 성금을 조성한 배경과 진한 이웃사랑이 담겨 있었다.

그는 "내 나이 여든다섯을 마주한 인생을 살면서도 좋은 일 한 번도 못 해보고, 내 자식 오 남매 키우고 가르치며 사느라고 힘들게 살면서 없는 사람 밥도 한 술 못 줘보고 입은 옷 한 가지 못 줬다"라면서 "저도 남의 옷을 만날 얻어 입고 살아왔다"고 했다.

이어 "젊을 때는 내 자식 키우느라 좋은 일 한 번 못했는데 이제는 자식들도 부자는 아니어도 배곯지 않고, 춥지 않게 잘 수 있으니 적은 돈이지만 인생 처음으로 불우한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디에 보내면 되는지 몰라서 동장님을 찾았다. 동장님이 알아서 잘 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어릴 때 공부도 못하고 눈 뜬 맹인이라 글자도 복지관 한글 공부로 배웠다. 말이 안 되는 게 있어도 동장님이 잘 이해해서 읽어 보시라"고 했다.

이필희 어르신은 인생길 마지막에 좋은 일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난 1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12개월 동안 쓰레기장에서 빈 병을 수거 판매해 15만원을 만들었다.

여기에 자식들이 준 용돈을 조금씩 아껴 마련한 15만원을 보태 총 30만원을 "불우 어린이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내놓았다.

기탁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원될 예정이다.

옥동 관계자는 "힘들게 마련해 전달해 주신 어르신의 마음이 어떤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기부해 주신 성금은 어려운 아동을 비롯한 힘든 이웃에게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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