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3300억에 美 스페셜티 소재기업 버든트 인수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왼쪽), 버든트 기존 대주주 오픈게이트캐피탈의 마티아스 건들락(Matthias Gundlach) 매니징디렉터 /사진=삼양홀딩스

삼양그룹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미국 기업을 인수했다. 삼양홀딩스는 스페셜티 화학 소재 회사인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이하 버든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3300억원이다.

버든트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퍼스널 케어용 양쪽성 계면활성제(Amphoteric Surfactant)와 오일 및 가스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Non-ionic Surfactant) 사업이 주력이다. 유니레버·로레알 등 글로벌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000여개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규모는 300여명이며, 연매출은 3000억원대를 기록한다.

버든트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독일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나갈 잠재력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수는 삼양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 육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경영전략에 따라 진행됐다.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사업분야의 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뤄졌다.

삼양그룹은 2017년 KCI를 인수해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버든트 인수는 관련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계리르 마련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양은 버든트가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주력으로 하는 KCI 사업군과 겹치지 않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삼양이 추구하는 새로운 100년 성장전략의 핵심은 스페셜티와 글로벌"이라면서 "내부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큰 그림에 걸맞게 M&A 또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합작사(JV)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 버든트 인수가 첫 실행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