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미쳤다', 日 최고 투수까지 3900억에 품었다! 오타니 이어 초거물 FA 데려온 '위너 오브 위너'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다저스 계약 소식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 네트워크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이번 겨울 LA 다저스의 행보가 무섭다.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일본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품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야마모토가 다저스로 향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헤이먼은 "다저스는 3억 달러(약 3904억 원) 넘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야마모토는 현 시점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우완투수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오릭스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사와무라상도 싹쓸이했다.

올해 야마모토는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했다. 그러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올해도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이에 수많은 팀들이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22일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야마모토 영입을 단념했음에도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결국 다저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데려오기 위해 먼저 입단한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등 'MVP 3인방'이 직접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야마모토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미국 매체 파울 테러토리와 인터뷰에 나선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많은 돈보다 자신이 뛰고 싶은 팀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진정성도 총액 못지않게 중요해졌고,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7억 달러), 베츠(12년 3억 6500만 달러), 프리먼(6년 1억 6200만 달러) 등 세 명이 합쳐 계약 총액만 12억 2700만 달러(약 1조 5926억 원)에 달하는 MVP들을 동원해 자신들의 진정성과 매력을 어필했다.

오타니 쇼헤이./사진=MLB.com 공식 SNS

다저스는 이미 수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거쳐간 팀이다.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를 시작으로 일본인 선수와 꾸준히 인연을 맺었다. 노모에 이어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여기에 지난 10일에는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라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심지어 계약 총액 대부분(6억 8000만 달러)을 추후 지급받기로 하며 구단 운영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에 다저스는 야마모토까지 영입해 이번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