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에 나체사진 보낸다"…가혹행위 남편, 아내 가출하자 협박문자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남편의 성인방송 촬영요구를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진 아내 임씨가 생전에 남편으로부터 받은 협박 문자. 남편은 아내가 성인방송 동영상 촬영을 못하겠다며 집을 나가자 '안오면 장인에게 너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며 협박했다. /사진=뉴스1(MBC 갈무리)

성인 방송용 성관계 동영상 촬영을 강요해 끝내 아내를 숨지게 한 남편이 "장인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MBC는 가혹행위를 일삼아 아내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 전직 군인 남편의 추가 만행을 공개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남편 김씨가 지난해 10월 아내가 남편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자 "장인어른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겠다"며 돌아오라고 협박한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아내 임씨가 결혼 전 낳은 아이를 거론하며 "성인 방송에 네 자식 사진을 공개하겠다"라고 협박한 문자도 찾아냈다.

피해자 임씨가 남편이 내민 성인방송 출연 계약서를 울며 겨자 먹기로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계약서에는 △소속사가 BJ 사생활에 관여할 수 있다. △BJ가 우울증을 앓아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한편 김씨는 고인의 친구 A씨에게도 '함께 성인 방송용 동영상을 찍자'고 제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육군상사였던 김씨는 불법 동영상 유포를 일삼다가 적발돼 2021년 강제 전역 조치를 당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성인방송에 뛰어들어 아내에게 각종 변태적 동영상을 요구해 왔다.

고인의 가족들은 군이 강제 전역 사유를 통보하고 군검찰에 사건을 넘겼으면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군을 원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