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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52년' 세계 최장 여왕의 퇴위… 새 군주 맞은 덴마크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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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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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10세 즉위, 즉위식 없어도 10만명 운집…
호주 태생 메리 여왕과의 '러브 스토리'도 재조명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 최초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이 되는 오는 14일(현지시각)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가 국왕으로 즉위한다. 10대 시절, 왕족으로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왕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했던 프레데릭 왕세자는 2000년 호주에서 만난 여성과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기며 결혼하기도 했다. 사진은 프레데릭(오른쪽) 왕세자가 2004년 5월 14일 코펜하겐의 성모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친 후 군중에 손을 흔드는 모습. 2024.01.12.
[코펜하겐=AP/뉴시스] 프레데릭 10세(왼쪽) 덴마크 신임 국왕이 14일(현지시각)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에게 입 맞추고 있다. 이날 즉위한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내가 받은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나의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 온 과제는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52년 만에 퇴위하면서 덴마크의 국왕 프레데릭 10세가 14일(현지시간) 왕위에 올랐다. 52년 넘게 왕좌에 있던 여왕의 퇴위에 덴마크 국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젊은 왕의 즉위를 환호했다. 덴마크의 '케이트 미들턴'에 비유되는 왕세자비와의 러브 스토리도 회자된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이날 수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퇴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왕위를 프레데릭에게 공식적으로 이양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849년 헌법 제정 이후 이어져온 전통에 따라 왕궁 발코니에서 국왕의 즉위를 공개적으로 선포했다.

프레데릭은 짧은 연설을 한 후 호주 태생의 부인 메리 여왕과 새로운 왕위 계승자인 크리스티안 왕세자를 비롯해 4명의 자녀와 함께 선포식에 참여했다. 프레데릭 10세는 "오늘 왕좌가 물려졌다. 저의 희망은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머니인 마르그레테 여왕에 대해서는 "특별한 섭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펜하겐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10월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자(왼쪽)와 마르그레테 덴마크 여왕이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에서 열린 1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코펜하겐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10월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자(왼쪽)와 마르그레테 덴마크 여왕이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스보르 성에서 열린 1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올해 83세인 마르그레테 여왕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이자 세계 최후의 여왕으로, 지난해 새해 전야의 생방송 연설에서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 여왕은 이날 왕위를 이양한 후 "신이 국왕을 구원하소서"라고 말한 뒤 감정이 북받친 듯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덴마크 국왕이나 왕비가 스스로 퇴위한 것은 900년 만에 처음이다. 마르그레테는 더 이상 통치 군주는 아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여왕 폐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섭정 대행으로 임명될 수 있다. 왕이나 왕세자가 해외에 있는 등 부재 중일 때 국가원수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덴마크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왕실은 새로운 법안에 서명하는 것 외에 상징적인 대사 역할을 수행한다. 공식적인 권한은 선출된 의회와 수도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에 기반을 둔 정부에 있다.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이날 왕세자로서는 마지막으로 궁전을 방문하고 덴마크, 그린란드, 페로 제도의 통치군주로 돌아왔다.


[코펜하겐=AP/뉴시스]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신임 국왕과 메리 왕비가 탑승한 마차가 14일(현지시각) 수많은 사람의 환영을 받으며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즉위한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내가 받은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나의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 온 과제는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코펜하겐=AP/뉴시스]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신임 국왕과 메리 왕비가 탑승한 마차가 14일(현지시각) 수많은 사람의 환영을 받으며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즉위한 프레데릭 10세 국왕은 "내가 받은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나의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 온 과제는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덴마크 왕실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중 하나지만, 전통적인 즉위식은 없다. 이 때문에 해외 지도자들이나 유명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5월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이 화려하게 치러진 것과 비교하면 소박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궁전 앞에는 10만여명이 모여 새 왕의 즉위에 열광했다. 덴마크 신문 베를링스케의 문화 편집자 비르지테 보럽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왕이 살아있기 때문에 이번 군주 교체는 1972년과 매우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며 "더 축제 같은 행사"라고 밝혔다.

프레데릭 10세의 즉위에 북유럽뿐 아니라 호주도 들썩이고 있다. 부인 메리 여왕이 호주 태생으로 인기가 높아서다. 두 사람의 왕실 로맨스는 2000년 올림픽 기간 중 시드니의 한 바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달링하버 인근 시드니 슬립 인(Slip Inn)에는 덴마크 국기가 휘날리고, 덴마크식 핫도그와 새 여왕을 기리는 특별 칵테일이 준비돼 축제의 중심이 됐다.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 최초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이 되는 오는 14일(현지시각)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가 국왕으로 즉위한다. 10대 시절, 왕족으로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왕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했던 프레데릭 왕세자는 2000년 호주에서 만난 여성과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기며 결혼하기도 했다. 사진은 프레데릭(오른쪽) 왕세자가 2004년 5월 14일 코펜하겐의 성모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친 후 군중에 손을 흔드는 모습. 2024.01.12.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 최초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이 즉위 52주년이 되는 오는 14일(현지시각)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가 국왕으로 즉위한다. 10대 시절, 왕족으로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왕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했던 프레데릭 왕세자는 2000년 호주에서 만난 여성과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기며 결혼하기도 했다. 사진은 프레데릭(오른쪽) 왕세자가 2004년 5월 14일 코펜하겐의 성모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친 후 군중에 손을 흔드는 모습. 2024.01.12.
호주 연방 정부도 국가를 대표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메리의 고향에서 유명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유대류 중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1만 호주달러(약 60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성명을 통해 "덴마크 왕세자와 왕세자비의 이야기는 호주인들이 가까이서 지켜보며,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얘기"라며 기부 계획을 전했다.

덴마크 왕실 부부는 크리스티안(18), 이사벨라(16), 쌍둥이 빈센트(13)와 조세핀 등 네 자녀를 정규 국공립학교에 보내는가 하면 왕실 현대화에 노력해왔다. 공공장소에서 쇼핑, 식사,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소탈하다는 평을 듣는다. 베를링스케 신문의 보럽 편집자는 "메리는 매우 우아하게 자신을 가꾸며, 덴마크를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이라며 "두 사람이 호주에서 만났을 때 메리는 운 좋게 동화 속 왕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운이 더 좋았던 건 프레데릭이라는 게 밝혀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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