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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번다" 찍어준 주식 급등, 또 샀더니…'89% 폭락' 패닉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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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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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중국 가사 서비스 업체인 이홈하우스홀딩스(EJH)의 주가가 61.25%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 A씨가 참여한 리딩방에서 며칠 만에 3~5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 종목이었다. 약세가 이어지며 9일까지 하락률은 89.12%에 달했다. 10일, 11일에는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주가는 12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4달러대였던 주가는 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A씨가 리딩방에 참여한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광고를 통해서였다. 모르는 업체의 광고라면 지나갔겠지만 설명과 함께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사진이 있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광고에 이끌려 리딩방에 들어가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직원이라는 사람들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찍어줬다.

그때부터 A씨의 수익률이 플러스(+)가 됐다. 리딩방이 찍어주는 종목은 며칠 뒤에 어김없이 10~30% 올랐다. 연말이 되자 리딩방에선 "큰돈을 벌 기회"라며 나스닥에 상장된 EJH를 추천했다. 무조건 며칠 안에 가격이 수배 오르고 손실이 나면 원금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이 무색하게 주가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다.


국내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를 권유하는 리딩방이 기승을 부린다. 이들은 SNS에서 증권업계 유명인을 사칭해 리딩방 참여자를 모은 뒤 해외 주식을 사도록 유도한다. 리딩방 참여 초기에는 수익이 나지만 마지막 종목을 샀을 때는 어김없이 주가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였다.

리딩방이 추천하는 마지막 종목에는 공통점이 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작은 중국이나 홍콩 기업이라는 것이었다. EJH의 시가총액도 614만7000달러(약 81억2018만원)에 불과했다. 이전에 리딩방 사기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진 홍콩 증시 상장사 굉기그룹(HK:1718)도 시가총액이 270억원대였다.

리딩방의 특성상 정확한 피해자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찍은 종목은 항상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서 국내 투자자가 많이 순매수한 주식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EJH주식을 433만3813달러(약 57억2149만원)어치 매수했다. 작년 말 굉기그룹도 순매수 상위권에 머물렀다.


리딩방에 속은 피해자는 반등만을 기다리고 있다. EJH는작년 반기 순손실만 1590만달러(약 210억원)에 이르는 적자 기업이지만 주가 회복 외에는 피해를 만회할 방법이 없어서다. 하지만 낙폭이 컸던 만큼 주가가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굉기그룹도 연말연초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폭락 직전인 지난 9월과 비교하면 주가가 한참이나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리딩방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만을 이용해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딩방에서) 종목을 추천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면 영업에 해당하지 않아서 불법 투자자문으로 볼 수 없다"라며 "핀플루언서를 사칭해 투자자를 현혹했다고 해도 자본시장법이 해외 주식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해서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불공정거래 조사 범위는 국내 상장 증권이기 때문에 해외 주식이라면 대상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시세조종 목적으로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게 증명돼야 처벌을 할 텐데 미국에서 외국인을 이용한 시세 조종 사건으로 인지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선 수사 자체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투자자가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기업 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이나 언론 기사 등을 통해서 손품을 좀 팔면 확인할 수 있지만 해외 기업은 정보가 원어로 되어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누군가로부터 정보를 받았을 때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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