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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도 메모리도 새로 태어난다…라스베이거스 '도시광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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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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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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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TES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 가 지난 11일 TES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TE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의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 전경/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 공장. 라스베이거스의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30분 남짓 이동하자 시애틀, 애틀랜타, 프레드릭스버그에 이은 테스의 4번째 미국 거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속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전용 공장이다.

약 3700㎡(제곱미터) 면적의 공장에는 서버, 노트북, 스마트폰 등 여러 전자기기가 쌓인 박스가 즐비했다. 공장이라기보단 물류창고와 비슷한 생김새였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는 서버 중심으로 IT 기기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기기를 수거해와 상태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삭제한다. 추가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재사용을 위해 분류한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은 한쪽에서 광물을 추출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분쇄한다.


테스는 전자기기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과 함께 ITAD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스를 인수했다.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한 순환 경제 실현을 비전으로 세우고 도시광산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하면서다. 테스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폐기물 수거·보관·운송 등 물류 전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ITAD 작업을 위한 IT기기들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ITAD 작업을 위한 IT기기들이 쌓여있는 모습/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이날 현장에서 만난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ITAD에는 정보 파기뿐 아니라, 이후 IT 자산의 재활용, 재사용 등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며 "IT 자산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 ITAD의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테스의 ITAD 역량은 검증됐다. 특정 기업이나 사이트에서 가져왔다는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유지한다. 개인정보와 브랜드 보호가 엄격히 필요한 영역인 만큼 국가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법규와 규제환경 대응이 필수다. 테스는 폐기물 규제에 대응해 다수의 인허가를 확보했다. 또 완벽한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고객사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 중이다. 현재 테스 공장의 주요 고객은 글로벌 IT 기업이다.

테스는 이미 30여개 바젤 퍼밋(Basel Permit)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의 국가 간 불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바젤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격이다. 이러한 인허가 취득도 폐배터리 및 E-폐기물 시장 선점의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리사이클링을 위해 분쇄된 IT기기의 모습/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리사이클링을 위해 분쇄된 IT기기의 모습/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성장 전망도 밝다. ITAD와 E-폐기물은 반도체·IT 경기 회복과 맞물려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는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인 E-폐기물 산업 규모가 2028년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초대규모(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늘고 있다. 테스는 대형 ITAD 시설을 버지니아주에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IT 장비가 타깃이다. 올해 1분기 준공 예정으로 대형 고객들을 유치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ITAD를 넘어 북미 서부지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네바다주가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주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 채굴이 가능한 북미 유일 광산 보유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부터 완성차 제조사 테슬라, 세계 최대 리튬생산업체 앨버말 등이 네바다주에 생산 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 롬바르도 미국 네바다주 주지사도 최근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직접 방문해 공장을 둘러봤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SK에코플랜트와 테스의 ITAD,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종훈 CSO는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지로도 네바다주의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네바다주에서 테스가 확보한 수거-리사이클링-희소금속 추출-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오종훈 CSO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3L, 즉 Logistics(물류)·Location(거점)·License(인허가)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최근에는 용매 추출방식으로 니켈·코발트 회수율 97%, 순도 99.9%를 달성하는 등 기술력도 완비,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고 했다.
오종훈 TES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 가 지난 11일 TES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TE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오종훈 TES 최고전략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 가 지난 11일 TES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TE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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