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일정 나오나…크렘린궁 "푸틴, 오늘 北 외무상과 면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포르 러시아 외무장관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러시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난다. 로이터·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늘 저녁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도 면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북·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와 지난해 러시아 극동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초청으로 지난 14일 러시아를 모스크바를 방문, 15일부터 사흘간 일정을 소화한다. 최 외무상은 방러 기간 앞서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군사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과 한 합의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유익하고 강도 높은 협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외신은 양국의 추가 무기 거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 모스크바 외무부에서 한반도 정세, 양국 협력 등을 주제로 회담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국제적 의제에서 우리는 한반도 상황과 동북아시아 전반에 대한 신뢰성 있는 대화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북한에 대한 안보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의 정책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조치는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김정은)의 역사적인 러시아 방문과 양국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친선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켰다"며 "외무부는 (이를 계기로) 연합제국주의(미국 등 서방국) 세력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맞서 싸우는 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