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과감한 '매도'의견 적중…시장에 경고 던진 보고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사진제공=하나증권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이 에코프로 (98,600원 ▲3,600 +3.79%)를 분석한 'Great company, but Bad stock'(위대한 회사, 하지만 나쁜 주식) 리포트가 '2023 대한민국 베스트리포트'에서 영예의 대상(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월12일 해당 리포트를 발간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당시 에코프로는 2차전지 투자열풍에 힘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646% 급등한 상황이었다. 김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가 위대한 기업임에는 분명하지만 주가는 과도하게 올랐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합리적 추정을 통해 에코프로의 적정 기업가치를 계산했다. 성장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너무 먼 미래의 가치까지 반영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가치화 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을 50~60개월이라고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예상 이익에 근거한 에코프로 각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에코프로비엠 5조8000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조6000억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6000억원 △에코프로씨엔지 8000억원 등으로 산정했다. 이를 합산한 에코프로의 목표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이라며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목표주가는 42만원이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리서치 환경하에서 김 연구원의 과감한 매도 보고서는 시장에 참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그는 이후에도 세 차례 추가 분석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분석대로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을 찍고 점차 하향세다. 현재는 고점 대비 약 65% 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