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영상을 애플 '비전프로'로? 미국 프로스포츠 앱 만든다

애플이 출시한 비전 프로 /사진= 애플

앞으로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로 볼 수 있게 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인 NBA, MLB, PGA투어가 애플 비전프로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지난 2일 출시한 MR(혼합현실) 헤드셋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스포츠 팬을 위한 혁신적인 도구라며 "집에서 가장 좋은 좌석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PGA투어는 사용자들이 가상으로 티박스나 그린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는 실제 현장의 모습을 재현하는 앱 'PGA Tour Vision(PGA투어 비전)'을 제작해 비전프로 출시 날인 지난 4일 일반에 공개했다.

PGA투어 비전 사용자들은 2D 창을 통해 리더보드, 스코어카드, 코스 정보, 일정 및 토너먼트 세부 정보, 비디오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다. 3D 랜더링 모델을 통해 토너먼트 중에 캡처된 라이브 샷 데이터로 실시간 트레일 매핑도 가능하다. PGA투어 앱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샷 데이터는 PGA투어의 AWS(아마존웹서비스) 인프라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방송사에서 생중계하는 대회 역시 동시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AT&T 페블비치의 CBS 생중계도 앱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스콧 거터먼 PGA투어 디지털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우리 선수들과 경기를 어디서 어떻게 소비하고 싶은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LB는 앱에서 3D 영상을 재구성해 타자가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어떻게 스윙하는지 보여줄 계획이다. 노아 가든 MLB 미디어 담당 부국장은 "비전프로는 팬들이 어디에 있든 자신만의 공간에서 스포츠를 놀라운 깊이, 선명도,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는 비전 프로의 미국 출시 날이던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는 쿡과의 만남 직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콘텐츠 제작자들도 NBA처럼 장기적인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 자체 개발자와 엔지니어에게 투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NBC뉴스는 프로 스포츠 리그가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 기술 초기 단계일 때에도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NBA는 메타의 VR 헤드셋 퀘스트(Quest)로 농구 코트에서의 경험을 제공했으며 PGA투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R 기기 홀로렌즈(HoloLens)에서 증강 현실 앱을 만들었다. 미국풋볼리그(NFL)은 메타의 퀘스트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사용될 VR 기기용 가상 현실 축구 게임을 제작해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비전프로는 출시에 앞서 2주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전용 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유튜브는 비전프로와 '비전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