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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년 끝났나…15% 더 간다 VS 중국 부양 변수[돌아온 일본증시]

머니투데이
  •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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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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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3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연말 거래 마감을 알리는 타종식에 참석한 모습/AFPBBNews=뉴스1
일본 증시가 역대 처음으로 3만9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추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닛케이지수가 올해 15% 이상 더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22일 도쿄증시 벤치마크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3만9000을 터치한 뒤 기세를 몰아 상승폭을 확대하며 2.19% 뛴 3만9098.68에 거래를 마쳤다. 1989년 1월에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3만8957.44)나 최고 종가(3만8915.87)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다.

일본 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속속 끌어올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중국에서 일본으로의 자금 이동 등을 언급하면서 닛케이지수가 올해 연말 4만5000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종전 3만9000에서 높인 것으로, 15% 넘게 더 오를 수 있단 얘기다. 같은 날 노무라증권 역시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3만8000에서 4만500으로 올렸고, 다이와증권도 3만9600에서 4만3000으로 상향했다.

BNP파리바의 웨이 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 주식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비중 확대'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비중 축소' 상황"이라며 "아직 상승 초기이므로 자금 유입은 추가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부진한 일본 경제와 달리 일본 증시 활황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 경제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2월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진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도 역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을 내놓는다.

이런 상황에서 엔화 가치 급등은 향후 일본 증시에 찬물을 뿌릴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상회하면서 일본은행이 과도한 엔저를 경고하는 수준이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맞물려 엔고가 급속히 진행되면 일본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엔고로 증시를 지탱하는 수출주 실적이 무너진다면 시장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2일 "일본은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 고용과 임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는 선순환이 강해진다"고 평가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오는 3월이나 4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선을 긋고 있으며 일본은행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더라도 계속해서 완화적 금융정책을 펼치겠단 입장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유에 밤바 전략가는 "엔화의 10~15% 가치 상승 정도는 달러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또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일본 주식 투자가 호재로만 볼 수 없는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증시가 버핏의 후광을 입고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었지만 버핏의 일본 주식 매각 소식이 나올 경우 가파른 매도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만 TSMC의 경우 버핏의 매각 소식이 나온 뒤 뉴욕증시에서 닷새 동안 11% 넘게 추락하면서 휘청거린 바 있다.

중국 증시의 반등 조짐도 일본 증시엔 위협적이다. 중국 증시 침체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을 대안으로 대거 몰려오면서 매수세를 견인했기 때문. 중국 증시가 정부의 적극적 부양 대책에 힘입어 본격 반등 전망에 힘이 실린다면 자금 흐름은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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