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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AIIB 부총재 자리, 8년 만에 탈환 나서는 정부

머니투데이
  • 박광범 기자
  • 세종=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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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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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올해 하반기에 AIIB 부총재 3명 임기 끝나
2016년 초대 부총재 수임했지만 '낙마'…올해 AIIB 부총재 후보자 추천키로

= 2017년 6월16일 제주ICC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 모습 (기획재정부 제공) 2017.6.16/뉴스1
정부가 8년 전 잃었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부총재직 되찾기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부총재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AIIB 후임 부총재 국제공모에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방향을 잡고 내부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IIB 임원진은 올해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5명의 AIIB 부총재 중 올해 3명의 임기가 끝난다. △루드거 슈크네히트(독일 출신·8월 만료) △대니 알렉산더(영국 출신·8월 만료) △루키 에코 우리안토(인도네시아 출신·10월 만료) 부총재다.

이중 독일 출신 슈크네히트 부총재는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이달 초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우르지트 파텔 전 부총재 후임에는 또 다른 인도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 3명의 AIIB 부총재 임기 끝나



영국과 인도네시아몫 부총재 자리 중 한 곳을 차지하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AIIB 지분율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3.84%)가 인도네시아(3.46%)와 영국(3.15%)에 앞선다.


영국보단 인도네시아몫 부총재 자리를 노리는 게 현실적이란 분석이다. 영국은 G7(주요 7개국) 중 처음으로 AIIB 참여를 선언한 상징성 있는 나라인 데다 알렉산더 부총재가 맡고 있는 정책 및 전략담당 부총재는 유럽몫이란 암묵적 룰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AIIB에 자본금 37억4000만달러(4조9925억원)를 약정하고 이중 7억5000만달러를 납입하는 등 우리나라의 기여도를 감안할 때 5개 부총재 자리 중 한자리는 우리나라몫이어야 한다고 AIIB 측에 목소리를 내왔다.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진리췬 AIIB 총재와 면담에서 "AIIB 내 고위급에서 실무자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급과 분야에 한국인 채용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진 총재는 "금융·인프라 사업 협력 및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기대한다"고 답했다.

'아픈 손가락' AIIB 부총재 자리, 8년 만에 탈환 나서는 정부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당시 기재부 1차관이었던 방기선 국무조정실장도 슈크네흐트 AIIB 사무총장과 만나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인이 AIIB 부총재직을 수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년 AIIB 초대 부총재 차지했지만...



2016년 출범한 AIIB는 중국이 주도한 국제금융기구다. 국제기구에서 경제규모에 맞는 역할을 찾지 못했던 한국은 AIIB에 공을 들였다. 한국은 AIIB에 자본금 37억4000만달러를 약정했다. 한국의 AIIB 지분율은 다섯번째로 많다. 특히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으로 1800만달러를 출연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AIIB는 한국의 기여도를 감안해 총 12개국인 영구이사국 지위를 부여했다. 초대 부총재 한자리도 한국 몫이었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AIIB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겸한 부총재로 선임됐다. 한국이 국제금융기구에서 부총재 자리를 수임한 건 200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이후 13년 만이었다.

당시 AIIB 부총재 수임 소식을 전한 기재부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기재부를 중심으로 물밑작업이 치열했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홍 전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이며 취임 몇개월 만에 휴직계를 냈다.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 2017년 6월16일 제주ICC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 모습 (기획재정부 제공) 2017.6.16/뉴스1
= 2017년 6월16일 제주ICC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 모습 (기획재정부 제공) 2017.6.16/뉴스1
우리 정부는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2017년 6월에는 제주에서 AIIB 2차 연차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귀책사유'가 한국에 있었던 만큼 AIIB 부총재 자리를 되찾기 쉽지 않았다. 국장급 2명을 포함해 24명의 한국인이 AIIB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부총재 등 최고위직은 다른 나라의 몫으로 굳어졌다.



AIIB 5대 주주인 한국, 이번엔?



정부 역시 과거 트라우마를 의식하고 있다. 민관을 망라해 후보군을 물색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직자 출신뿐 아니라 민간까지 포함해 실력있는 후보자를 찾을 것"이라며 "내부검증 작업을 철저히 해 국제금융 경력과 영어능력 등을 갖춘 유능한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한중관계 등을 고려할 때 AIIB 부총재직 탈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부총재 선임에 지분율 1위(30.7%)이자 설립 주도국인 중국 입김이 셀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AIIB 부총재는 6개월 전 국제공모를 통해 롱리스트가 구성되면 자격요건 등 검토를 거쳐 숏리스트가 추려진다. 이후 비공개 내부논의에서 숏리스트 후보군 중 적임자 1명 선택해 이사회에서 찬반으로 결정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재 선임 과정에 중국과 진 총재의 입김이 세긴하다"면서도 "한국은 AIIB의 5대주주고 제주에서 2차 연차총회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AIIB에 많은 기여를 해왔기 때문에 부총재 한자리는 우리나라가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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