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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오타니' 그런데 감독은 "다 괜찮다", '9352억짜리 특권'과 다저스의 절대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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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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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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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전지훈련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타니.
오타니가 LA 다저스 전지훈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전지훈련지에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전지훈련지에서 타격훈련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오타니.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돌연 라이브 배팅 훈련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초 예정돼 있었던 훈련이지만 오타니는 이를 취소하고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덩달아 시범경기 데뷔도 미뤄졌다. 오타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미국 AP 통신은 1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일요일 타격 연습에 불참하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데뷔전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라이브 BP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간단히 몸만 풀고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애초에 타격 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이를 취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현재 격일 일정을 유지 중이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26일 필드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저스는 23일과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26일이면 친정팀 LA 에인절스전도 건너뛰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맞붙는 날이다.

샌디에이고 고우석과의 맞대결은 물론이고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는 경기도 다음으로 연기됐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26일 복귀 일정에 대해서도 "단순한 타격 훈련인지 라이브 BP인지는 모르겠다"며 "나는 단지 타격 부분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재활 부분은 트레이닝 스태프가 더 가깝다. 그렇기에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의 진척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잘 모른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훈련장을 찾은 팬들 앞을 지나 실내로 향하고 있다.
오타니가 훈련장을 찾은 팬들 앞을 지나 실내로 향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계약 전부터 2024년은 투수로 뛰지 않을 것이 예상됐다. 로버츠 감독은 오히려 이 부분에 기대를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그가 타격에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팔꿈치 재활을 계속하면서 공격적으로 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투구와 타격을 모두 수용했다. 나는 그가 5~6일마다 투구하러 나가지 못하는 것을 그리워할 것이지만 지금 그의 모습이 정말 좋다. 오타니가 얼마나 편안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9352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무리 부자구단인 다저스라도 이 천문학적 금액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유례 없는 '디퍼(지급유예)' 계약을 맺었다. 연봉의 97%를 10년 뒤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계약 기간 중에 사치세로부터 자유로워진 셈이다.

한 가지 또 놀라운 건 다저스의 오타니를 향한 믿음이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자로 135경기에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투수로서도 23경기에서 13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그런데 하나 눈여겨 볼 점이 있었다. 시즌 후반 투구 팔꿈치 통증을 나타내 조기강판된 것이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시즌을 마무리하길 원했지만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며 결국 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2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일각에선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의 계약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술 여파로 2024년은 투수 등판이 어렵기 때문에 그럴듯한 관측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7억 달러를 투자했다. 타자로서는 물론이고 '이도류'로서 재기를 의심치 않았다는 의미다. 나아가 오타니가 지금 같은 활약을 10년 가까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등판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자진강판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지난해 8월 등판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자진강판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시절 부상을 당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시절 부상을 당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수술 이후 꾸준히 재활에 전념하던 오타니는 예상을 뒤엎고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팀 훈련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야외 프리배팅에선 21구 중 10개의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의 2024년 활약에 대한 예고편과 같았다.

특히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0m의 홈런 타구는 현장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트 반 스코요크는 "대부분의 선수는 보통 이른 봄에 많은 홈런을 치지 않는다"며 "필드에서 오타니는 정말 멋져 보인다. 대단하다. 그의 움직임이 좋았다. 아주 빨랐고 공은 순식간에 떨어졌다. 폭발적인 타격감이었고 내가 본 모든 선수 중 가장 뛰어나 보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꽤 힘차게 휘둘렀는데 타구가 괜찮게 나온 것 같다"며 "야외 훈련은 (수술 후) 처음이라 스윙을 조심했는데 잘한 것 같다. 배팅케이지 안에서 친 모든 스윙이 정말 강하게 느껴졌다. 옆구리 부상도 전혀 문제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서 홈런을 날릴 것 같던 오타니를 훈련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장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는데 오타니는 17일과 마찬가지로 라이브 BP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간단히 몸만 풀고 실내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다만 몸 상태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오타니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복귀를 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그는 우리 중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회복해 있다"며 "자신의 일에 대해 정말 열심히, 매우 부지런했기 때문에 (복귀) 일정보다 앞서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오타니가 LA 다저스 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 훈련에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다.
다저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타니(가운데).
다저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타니(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출전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가 캑터스리그(시범경기)에 나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그는 매일매일 더 좋아지고 정말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LA 지역 매체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그는 건강하다"며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현장에 나가서 실시간 타격 훈련을 하고 싶어한다면 좋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고 케이지 안에서만 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물론 이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매체는 "팀이 스프링캠프 기간 최고의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라며 "오타니가 오기 전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와 같은 베테랑들에게 프리시즌 활동에 있어 적합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자유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에겐 그 자율권이 더 많이 주어졌다.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이 7억 달러 스타를 대하는 방식이다. 그 안엔 신뢰와 존중이 듬뿍 담겨 있다. 또 한 가지는 오타니의 부상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어떤 베테랑 선수들은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존중해줘야 한다"며 2019년 첫 번째 수술로 타자로만 집중했던 걸 떠올렸다. 그는 "첫째로 그는 자신의 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전에도 이런 과정을 겪었다. 두 번째로는 여전히 그를 알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팀에서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하는 건 올바른 과정이 아닌 것 같다. 양측 모두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는 확고한 생각이다. 로버츠는 "오타니에게 특정수의 경기나 타석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내 생각에 그는 스스로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경기에 출전할 만큼 오랫동안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우리는 의사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믿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오타니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주의다. 오타니가 더 마음편히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전지훈련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타니.
LA 다저스 전지훈련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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