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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신고가!…"큰손들은 돈 뺄 준비" 저PBR 곧 단기조정?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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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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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뜨거워진 한국, 훈풍부는 아시아증시(上)

[편집자주] 한국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랠리에 돌입했다. 정부가 준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상장기업 저평가가 해소, 전반적인 주가레벨이 크게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뭉칫돈을 넣고 있는데, 불황을 피해 중국에서 탈출해 표류하던 자금까지 가세하는 중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에 이어 대만도 비슷한 정책을 준비하는 분위기라 아시아 전반에 훈풍이 분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1.50포인트(p)(1.19%) 상승한 2680.2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87p(0.10%) 상승한 858.47,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335.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스1


"중국 탈출, 한국증시로"…'밸류업' 기대 외국인 뭉칫돈 몰린다


한국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랠리에 돌입했다. 정부가 준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상장기업 저평가가 해소, 전반적인 주가레벨이 크게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도 한국에 뭉칫돈을 넣고 있는데, 불황을 피해 중국에서 탈출해 표류하던 자금까지 가세하는 중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일본에 이어 대만도 비슷한 정책을 준비하는 분위기라 아시아 전반에 훈풍이 분다.


19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9% 상승한 2680.2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680선을 넘긴 것은 2022년 5월말 이후 1년 9개월만의 일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중순까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등 국내 투자시장에서의 외국인 거래금액(매도, 매수 합산)은 총246조321억원으로 지난해 183조5343억원과 비교해 34% 가량 증가했다. 일평균 7조9365억원이 거래된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날도 코스피 마감 기준 외국인이 약 61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최대였던 중국이 경기침체로 투자 메리트를 상실하면서 갈 곳을 잃고 표류하던 외국자본 일부가 국내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증시는 정책적 노력과 엔화 약세 훈풍에 힘입어 적지 않은 외국인 자금을 빨아들였다. 주식 시가 총액도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증시 부양을 위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 공개를 요구한 정책적 판단이 주효했다.


외국인 등에 이른바 '어필'이 제대로 됐다. 최근 우리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 정책의 벤치마킹이다. 일본과 비슷한 정책적 예고가 나오자 우리 시장 역시 대표 저PBR주들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실제 정책 발표 내용에 따라 여전히 투자를 고민 중인 외국 자본의 흡수도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일본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만 역시 기업들의 PBR 검토를 통한 자본시장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대외적인 변수다. 지난 15일 린시우밍(Lin Xiuming) 대만증권거래소 회장도 기업가치 제고 및 시장 규모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외국 자본을 통한 주식 부양 경쟁에 동아시아 각국이 뛰어드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책 방향 예고만으로 국내 시장이 부양되는 모습을 대만도 목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마련하면서 경계선에 뒀던 정책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발표 후 단기조정 거칠 듯…장기적으론 '청신호'


②밸류업 프로그램,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듯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기대감에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주 중심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저PBR 주의 체질 개선 움직임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성장과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가 관리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는 등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 항목도 도입된다.

정부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저PBR에 투자한 자산가들은 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PBR 테마는 정책 기대감으로 오를 수 있는 상승분을 이미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26일 발표가 (주가 상승의) 재료 소멸로 인식된다면 PBR 0.5배 미만 기업 비중이 높은 증권·보험·은행에서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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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증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회성에 그치는 증시 부양 정책과 달리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정책·방침을 통해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점에서다. 금융당국이 "단기 증시부양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책이 공개된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증시와 기업의 체질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라며 "저PBR 주의 변신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부 발표 직후에는 저PBR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며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쏠림 현상으로 저PBR에 들어온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미 순환매 장세는 시작됐다. 저PBR 주는 고점권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데 비해 2차전지·반도체·인터넷 등 업종의 대표 주들은 직전 고점을 넘어서거나 저점 박스권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지난주 보험(-4.03%), 소매·유통(-3.09%) 업종은 주간 수익률 기준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그동안 최하위권에 머문 IT가전(4.42%), 소프트웨어(3.56%) 등 대표적 성장주는 최상위권으로 전환했다.

결국 저PBR 중에서도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업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저PBR 업종 중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유지되고 주주환원 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50% 급등 기회 놓친 외국인들…한국서 '이 주식'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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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지주를 포함한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 앞서 일본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50%씩 급등한 은행주들이 속출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권 투자자들은 주가상승 가능성을 낮게 봐 투자기회를 놓쳤는데 이를 한국에서 만회하려는 심리가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일본보다 낮아 단기급등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은행들은 내수침체와 부동산 경기둔화 등으로 자산건전성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대적인 자사주매입과 배당을 실시하면 재무건건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당국의 스탠스였다.

19일 블룸버그, 하나증권 분석을 종합하면 우리나라 주요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평균적으로 일본 주요 은행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내의 경우 지난 16일 종가 기준 △KB금융 0.43배 △신한지주 0.40배 △하나금융지주 0.38배 △기업은행 0.33배 △우리금융지주 0.32배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주요은행주는 △미쓰비시UFG 0.91배 △스미모토미쓰이FG 0.77배 △리소나홀딩스 0.72배 △스미모토미쓰이 트러스트홀딩스 0.71배 △미즈호FG 0.7배다.

일본 은행주들이 지난해 3월 주주환원율 상향을 포함한 JPX(일본거래소그룹)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약 50% 추가 상승하면서 한국과 PBR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 은행주들은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직후인 2021년 초부터 주가가 본격 상승했다. 그럼에도 일본 최대은행인 미쓰비시UFJ가 지난해 3월 PBR이 0.6배에 머무는 등 지금처럼 높아지진 않았다. 그 이후 일본 주요은행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자사주 대량 매입 등에 나서면서 주가가 더 뛰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열린 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우리나라의 은행주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은행업은 금융당국의 정책 판단에 크게 좌우되는 규제 산업이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최근 경제 뇌관으로 꼽히면서 은행의 주주 환원폭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금융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확대를 주문하는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도 요구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건전성 관리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위한 자본확충 노력이 선행되야 하기 때문에 일본 은행들처럼 총주주환원율을 단기에 상향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부의 중점추진사항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은행의 주주환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분위기가 변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금융주 주가강세의 수혜를 크게 누리지 못한 대신, 한국 은행주로 관심을 두고 있어 수급적으로는 오버슈팅(단기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주가가 올랐음에도 국내 은행주들의 평균 PBR은 0.4배를 하회하고 있으며 0.5배 이상의 주가상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사를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금융사에게도 적정 자본비율이 요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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