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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생명 절대 흥정 대상 아냐, 직업윤리 실종"…노교수 일침

머니투데이
  •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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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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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며 집단 사직을 시작한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이틀째 이어져 '의료대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한 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부모와 자녀가 이동하고 있다./사진=머니S
한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을 향해 "환자 생명은 절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며 의대생들을 지도한 바 있는 정영인(68)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난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의사가 환자 곁을 떠나면 어떤 이유로도 국민 동의를 얻기 힘들다. 투쟁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평생 의사로 살아왔지만,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의사가 많다"며 "특히 집단행동 등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태도엔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사들은 2000년 의약분업 때 집단행동을 통해 집단의 힘을 자각했다. 이후 강성으로 치우친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등 주요 국면마다 기득권을 지켰다. 안타깝게도 의사들의 이런 시도는 대부분 성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의대 증원 때도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거부했다. 그러자 선배 의사인 대학병원장들이 나서 대리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를 통해 구제된 경험이 후배 의사와 대학생 등에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는 대체 인력이 없고, 결국 구제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직업윤리가 실종되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의사가 얼마나 부족한지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건 맞지만, 초고령 사회가 되면 의료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의사 수를 늘리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다소 강압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의대생이 늘어나면 필수 의료가 확보될 거라는 건 착각"이라며 "기피하는 필수 의료 분야에 대해 확고한 보상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힘들고 중요한 일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건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라며 "의사들이 반박하지 못할 만한 정교한 논리 없이 '면허를 취소하겠다', '구속 수사를 하겠다' 등 감정적인 접근으로는 의사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71.2% 수준인 881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3.1%인 7813명이다. 이에 따라 현장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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