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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아냐"...조선도, 민주주의도, 공화국도 아닌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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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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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의 이슈 인사이트]

"한민족 아냐"...조선도, 민주주의도, 공화국도 아닌 나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건군절(인민군 창건) 76돌인 지난 8일 딸 '주애'와 국방성을 축하방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여기서 '민족의 영웅' 강감찬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최수종의 가족은 한때 파라과이에 살았다. 지금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국 교민들은 최수종을 자신들의 동네 사람이라며 친숙하게 여긴다.


남미 대륙 한복판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영화 '미션'(1986년 개봉)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숲속의 과라니족들 앞에서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하는 순간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남긴 이 곡은 훗날 가사가 붙으며 '넬라 판타지아'라는 명곡으로 재탄생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끼인 파라과이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한때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을 상대로 동시에 전쟁을 벌이다 인구의 약 절반, 아이들까지 포함해 남성의 90%가 숨진 적도 있다. 프란시스코 솔라노 로페스라는 국가 지도자의 만용과 오판이 불러온 비극이다.

1864년 파라과이의 로페스 대통령은 남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는 라플라타강 유역 확보를 위해 우루과이 침공에 나선다. 하지만 여기엔 2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째,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동맹 관계였다. 우루과이를 치면 자동으로 브라질과도 전쟁을 해야 했다. 둘째, 파라과이가 우루과이로 쳐들어가려면 아르헨티나 영토를 지나야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길을 내주지 않으면서 아르헨티나와도 전투를 해야 했다.

이렇게 파라과이는 3개국을 동시에 상대하게 됐다. 이른바 '3국 동맹 전쟁'이다. 징병제 덕에 초반 병력에서 우위였던 파라과이지만 세 나라의 총력전 앞에선 중과부적이었다.


결국 1870년 파라과이는 괴멸적 피해를 입고 패배한다. 전쟁에 끌려간 남자들이 전멸하면서 당초 53만명이었던 인구는 약 22만명으로 급감했다. 성인 남성 뿐 아니라 소년들까지 사지로 내모는 만행을 벌인 로페스는 끝내 적군에 사살됐다. 파라과이 소유였던 세계 최대 이과수 폭포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넘어간 것도 이때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인 산티아고 페냐가 15일 로페즈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가지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8.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인 산티아고 페냐가 15일 로페즈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가지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8.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며 제국도 아니다." 볼테르의 이 말은 농담도 아니고, 지나친 독설도 아니었다. 사실이 그랬기 때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역시 조선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며 심지어 공화국도 아니다. 최고지도자를 3대째 세습을 하는 나라가 어떻게 민주적인 공화정이겠나.

160년 전 파라과이의 로페스, 85년 전 독일의 히틀러가 내린 것과 같은 광기어린 결정을 3대 독재자 김정은이 내리지 말란 법이 있나. 불과 얼마 전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자살행위에 가까운 도발을 하지 않았던가.

지금 상태라면 북한이 대규모 대남 도발을 벌이기 어렵지만, 앞으로 펼쳐질 수 있는 몇가지 상황이 충족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첫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다.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트럼프가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하면 어떻게 될까. 한국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50%에 불과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과연 우릴 위해 핵우산을 펼쳐줄까.

둘째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거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또는 전술핵의 실전 배치를 마칠 경우다. 북한의 핵보복을 걱정하는 미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린 핵이란 비대칭전력 앞에 무기력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북한의 무기를 지원받은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기술을 넘긴 탓에 그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급기야 김정은은 최근 남북 간 '한 민족'이란 특수성까지 부정한 터다.

마지막이 중국의 대만 침공이다. 중국의 혈맹인 북한이 양동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한국을 지키는 게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논리로 공화당 캠프를 설득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한민족 아냐"...조선도, 민주주의도, 공화국도 아닌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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