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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 돼야만 수술할 수 있나"…'병원 난민' 된 환자들 신음

머니투데이
  •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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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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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시 강남세브란스병원 암병원 1층 로비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접수, 수납, 재증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22일 서울시 강남세브란스병원 암병원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흉부·복부 CT 결과지와 진료의뢰서 등을 한 아름 쥐고 있었다. 광주가 고향이라는 그는 최근 암 진단을 받은 70대 아버지를 위해 서울에서 치료받을 병원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수술과 입원이 지연되고 있는데 병원마다, 진료과마다 참여율이 다르다고 들었다"며 "가장 빠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시려고 상담을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이탈의 '직격탄'을 받은 곳이다. 전공의 참여도가 유독 높은데다, 특히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의 대거 이탈로 원활한 수술이 어려워 이날 오후 전체 24개 수술실 중 10개 안팎만 가동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인원이 한정돼 수술실도 줄이고, 수술할 수 있는 시간도 과거보다 훨씬 축소됐다"며 "정규 수술이 아니면 정말로 응급한 환자만 겨우겨우 수술실을 열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병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전공의 이탈로 인한 수술 지연을 알리는 전화를 계속 돌리고 있었다. 환자를 이해시키고 달래기 위해 간호사뿐 아니라 교수까지 나서고 있다. 이 중에는 "수술 날짜를 정할 수 없으니 전공의가 돌아온다고 뉴스에 나오면, 그때 외래를 잡고 상의하자"는 진료과도 있다고 한다.


수술 일정의 '무기한 연기'는 언제 상태가 나빠질지 모르는 암 환자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올라왔다는 50대 강모씨는 "대장암이 재발해 장루(인공적으로 만든 배변통로) 수술해야 하는데 기약이 없다고 한다"며 "의사가 배가 빵빵해지는 등 응급상황을 설명하고 그럴 때 병원에 오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정도가 돼야 수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다"고 토로했다.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 이탈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4명 중 3명(74.4%, 총 9275명)이 사직서를 냈고 이 중 8024명은 병원을 떠났다. 정부에 접수된 수술·입원 지연, 진료 거절과 같은 환자 피해 사례는 최근 이틀 새 100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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