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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르세라핌의 동료가 될까

머니투데이
  • 이덕행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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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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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의 아이콘으로 폭발적 인기

/사진=르세라핌 유튜브
동료가 되라고 외치는 김채원/사진=르세라핌 유튜브
"너 내 동료가 돼라"


르세라핌의 정규 1집 수록곡 'Fire in the belly'에 나오는 김채원의 가사다. 무대에 오른 김채원은 이 부분만은 현지 언어로 말한다. 일본에서는 일본어로 '나카마'를 찾고 미국에서는 영어로 '크루' 모집 공고를 낸다. 당황한 나머지 정확하게 권유하지 못하고 '도도독이..'에서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



동료가 되라는 말을 들은 한국인, '나카마'가 되라는 말을 들은 일본인, '크루'가 되라는 말을 들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도도독'을 들은 전세계인들 모두는 기꺼이 김채원과 르세라핌의 동료가 되고 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은 르세라핌의 동료가 되는 걸까.





/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겁 없는 르세라핌, 부정형 3부작으로 완성한 메시지


르세라핌(LE SSERAFIM)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직접 만든 이름으로, 'IM FEARLESS'를 애너그램 방식으로 만들었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담았다.


이들의 당당함은 데뷔곡부터 드러났다. 미니 1집 타이틀곡 '피어리스'(FEARLESS)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두려움(FEAR) 없이(LESS)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어지는 '안티프레자일'(ANTIFRAGILE) 역시 힘든 시간에도 깨지지(FRAGILE) 않겠다(ANTI)는 단단한 의지를 담았다.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언포기븐'(UNFORGIVEN)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용서(FORGIVEN)는 바라지 않는(UN) 모습으로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려움, 깨짐, 용서 등의 단어에 '-LESS', 'ANTI-', 'UN-' 으로 이어지는 부정형 접사를 덧붙인 르세라핌의 타이틀 곡은 팬들에게 '부정형 3부작'으로 불리며 이들만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렇게 르세라핌이 완성한 메시지는 기꺼이 그들과 함께하게 만들어 준다. 르세라핌의 공식팬덤명 역시 'FEAR NOT'에서 따온 '피어나'로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쏘스뮤직
/사진=쏘스뮤직


메시지에 진실성을 더해주는 서사


르세라핌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와닿는 이유는 멤버들 각자가 가진 서사, 그리고 그룹 르세라핌이 경험한 서사가 이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김채원과 사쿠라는 아이즈원으로 활동한 뒤 르세라핌으로 다시 데뷔했다. 사쿠라의 경우 일본 HKT48 활동 경험이 있기 때문에 르세라핌이 세 번째 데뷔였다.


허윤진은 아이즈원이 만들어졌던 '프로듀스48'에서 최종 멤버로 뽑히지 못하며 한때 가수의 꿈을 접기도 했다. 카즈하의 경우 연습생 기간은 짧지만 15년간 해왔던 발레를 포기하고 K팝 아이돌의 길을 선택했다. 막내 홍은채는 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로, 쉽지 않은 연습생 생활에 낯선 데뷔조 환경이 겹치며 많은 눈물을 보였던 경험이 있다.


각자가 다른 고난과 역경을 겪었지만, 하나로 뭉친 르세라핌에게서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당당히 전진하겠다는 르세라핌의 메시지는 이들의 서사와 맞물리며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특히 개개인의 서사를 유추할 수 있는 가사도 담겨 있어 더욱 진정성을 더했다.


'피어리스'와 '안티프레자일'사이 벌어진 멤버 변화 역시 비슷하다. 당초 6인조로 데뷔했던 르세라핌은 데뷔 직전부터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던 김가람이 팀을 탈퇴하며 5인조로 개편됐다. 신인 그룹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시련에도 깨지지 않겠다는 '안티프레자일'의 메시지와 맞물리며 개연성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사진=르세라핌 유튜브
/사진=르세라핌 유튜브


쉬지 않는 확장..문학·패션과의 접목


타이틀곡이 당당함을 녹여내 지지와 응원을 받아냈다면 수록곡은 타이틀곡을 탄탄하게 받쳐주며 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문학을 접목한 노래들이 많다는 점이다. 데뷔 앨범의 수록곡 'The Great Mermaid'와 'Sour Grapes'는 각각 동화 인어공주와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를 모티프로 삼았다.


앞서 소개한 'Fire in the belly'는 특정한 모티브가 된 작품은 없지만 고래의 뱃속에서 탈출한 피노키오처럼 마음속 열정을 태워 모험의 승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한 '너 내 동료가 돼라'고 외치는 김채원의 모습은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연상시킨다. 또 다른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세계 각국의 고전과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이 같은 배경 서사는 노래의 가사를 몰라도 간단한 검색만 한다면 의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는 사이 자연스럽게 르세라핌의 동료가 되는 것이다.


또한 르세라핌은 패션계의 런웨이를 가져와 '피어리스'·'안티프래자일'·'이지' 트레일러 등에 접목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이지'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르세라핌 멤버들은 런웨이를 걷듯 등장했고, 런웨이를 빠져나가듯 퇴장했다. 사쿠라는 데뷔 초부터 런웨이 콘셉트를 보여준 이유에 대해 "르세라핌이라는 팀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르세라핌은 단순히 옷을 잘 입고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을 넘어 패션계의 중요한 콘셉트를 가져오며 자신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었다.





/사진=KBS 유튜브
/사진=KBS 유튜브


'근세라핌', 모범이 되는 자기 관리


음악적으로는 당당함과 서사를 내세운 르세라핌은 멤버들의 외적인 모습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단순히 멤버들의 비주얼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키워드가 바로 '근세라핌'이다. 근육과 르세라핌을 합친 이 단어는 멤버들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즐기는 모습에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그중에서도 발레를 15년간 해온 카즈하의 배에 새겨진 11자 복근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다른 멤버들의 등근육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르세라핌의 몸이 화제를 모으면서 르세라핌의 운동 루틴이 팬들 사이에 공유되고 노래에 맞춰 복근 운동을 하는 '르세라핌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극단적으로 식단을 조절해 앙상하고 마른 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도 운동을 통해 탄탄한 몸을 유지하는 르세라핌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음악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유효하게 먹혀들었다.





/사진=르세라핌 유튜브
/사진=르세라핌 유튜브


이제는 불안함도 당당하게


부정형 3부작에 이어 르세라핌이 선보인 음악은 오버워치와 협업한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였다. 이지 리스닝을 기반으로 한 '퍼펙트 나이트'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음원차트 최상단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다만, 특별 협업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서사가 오롯이 반영됐다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에 가까웠다.


이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서사가 확장된 앨범은 19일 공개된 '이지'(EASY)다. 처음으로 부정형을 떼어 낸 르세라핌은 무대 뒤의 불안과 고민이라는 솔직한 감정을 담아냈다. '조명 꺼진 뒤의 난 wander in the night', '시기심, 의심, 불신, 이젠 friends of me 세상에게 난 반쪽짜리 seraphim' 등의 가사에는 르세라핌이 느끼는 생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당당함마저 꺾인 건 아니다. '이지'에서는 '다친대도 길을 걸어 kiss me 쉽지 않음 내가 쉽게 easy'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쉽지 않은 것을 쉽게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한국어·영어·일본어 내레이션이 나오는 인트로 'Good Bones'는 물론 '의심해도 피어나 flame 노래 불러 역사가 될 이 노래'('Swan Song'), '계획대로 돼가지 난 나비가 될 애송이'('Smart') 등 앨범의 수록곡에서도 르세라핌은 강한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불안함도 당당하게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결국 그 중심에 자신을 향한 확신이 단단히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단단함이 변하지 않는 한, 르세라핌의 동료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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