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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 지도자 의협 아냐"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새 협의체 구성 제안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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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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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지연에 "원래 응급 아냐…의료대란 없다" 서울의대 교수 발끈
"29일 기한 책임 묻지 않겠다" 행안부 장관 발언에 "책임은 잘못한 사람이 져야" 반발

26일 오전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가 전공의·의대생들이 집단행동과 관련,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정진행(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전공의·의대생들과의 긴급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정부와 의사집단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모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새로운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집단의 대표로 나서왔지만, 판을 바꿔, 의대교수들과 의협을 포함한 보건의료전문가 단체를 새로 꾸리고 4월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정부와 대화하자는 것이다.


정진행(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대 전공의·의대생·의대교수 등 80여 명과 가진 긴급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진행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누가 대표자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도 "전공의·의대생 소속이 대학이다. 그들을 지도하는 게 의협인가? 대학교수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의 역할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지도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이 이렇게 단체로 사직·휴학하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라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료대란'에 대한 전공의들의 책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의료대란이 뭐가 빚어졌는가? 증명해보라"며 발끈했다. 그는 "응급실에서 1시간 기다렸다며 뉴스에 나왔지만, 영국에선 응급실 바닥에 누워 1주일 기다리다가 다른 나라 간다"며 "지금 우리나라 동네의원들 다 열려 있고 정상 가동 중"이라고 날을 세웠다. 암 환자의 수술 지연 사태에 대해서도 그는 "암 수술은 응급이 아니라 예정된 수술"이라며 "당장 수술적 처치가 들어가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뇌혈관 질환 같은 응급질환은 지금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행 위원장이 26일 오전 "29일까지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책임은 잘못한 사람이 지는 것이고, 당연히 이 사태를 촉발한 정부가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정진행 위원장이 26일 오전 "29일까지 돌아오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책임은 잘못한 사람이 지는 것이고, 당연히 이 사태를 촉발한 정부가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또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29일까지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진행 위원장은 "책임을 묻는다는 건 잘못한 사람에게 묻는다는 것인데, 지금 누가 누구에게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말인가. 이 장관은 사죄해야 한다. 그 말을 거둬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우리 전공의들에게 초법적인 악마 프레임을 씌운 건 정부"라며 "국민 생명을 지킬 생각이 있다면, 단 한 명의 환자도 다치지 않게 할 의지가 있다면 당장 이 사건(해당 발언)을 중지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 위원장은 "국가에서 내뱉는, 이런 초법적인, 위법적인 발언들을 모으고 발언자를 추적해 전공의들에 대한 협박죄와 모욕죄로, 비대위 명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사표를 내고 근무를 나오지 않은 것인데, 범죄자로 취급하는 건 그 직업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그간 '전공의들을 법정 최고 수위로 처벌하겠다', '군대에 보내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사람들에 대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의대 정원 수요 조사 결과에 대해 "30세 정도에 의사 전문의 1명이 배출되면 80세까지 산다고 할 때 50년간 이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며 "의대 정원이 늘면 의대가 블랙홀이 될 것이란 걸 다들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걸 다 아는 교육부가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돌리지 않고, 여러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희망 수요 조사를 진행해선 안 되는 거였다"며 "학장단과 총장단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심지어 총사퇴까지 거론하는 분위기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형성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26일 오전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가 전공의·의대생들이 집단행동과 관련,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26일 오전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가 전공의·의대생들이 집단행동과 관련,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와 전공의·의대생 등 8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비공개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대책에 무조건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후 '치료법'을 내놓겠다"고 했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는 최근 벌어진 전공의 단체 사직과 의대생 동맹휴학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로 구성한 비대위를 출범해 의대 증원 협의 진행에 나섰다. 정부 의대 증원 방침 이후 교수들이 비대위를 결성한 것은 서울대 의대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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