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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킬러 본능' 있다…생명체의 진화 이끌어

머니투데이
  •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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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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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

고생대 페름기에 서식했던 고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육식동물의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림은 연구팀이 제공한 모식도. /사진=크루거 시팅스
생태계의 치열한 생존 싸움 속에서 발현된 '킬러 본능'이 포유류의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 몸집이 커진 초식동물을 최대한 강하고 빠르게 죽이기 위해 육식동물의 턱뼈가 발달했다.


영국 브리스톨대 지구과학과 연구팀은 3억1500만~2억510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고대 육식동물의 턱 구조를 분석해 진화 과정을 밝혔다. 이들의 턱뼈가 먹이 사냥이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됐음을 밝혔다.

한 예로 고생대 페름기에 살았던 원시 파충류 디메트로돈은 긴 턱에 이빨 수도 많았다. 한번 입에 문 먹잇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종의 '덫'처럼 발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디메트로돈의 턱은 점점 짧아졌다. 이빨의 개수가 줄어드는대신 턱 앞쪽에 이빨 몇 개가 집중된 형태로 바뀌었다. 디메트로돈이 주로 노리는 먹잇감에 따라 근육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금으로부터 약 5억4100만~2억5200만년 전인 고생대 후기 육상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봤다. 육식동물의 털 모양과 이빨 형태는 이들이 사냥하는 주요 먹잇감에 따라 달리 진화했다.

곤충, 물고기 같은 몸집이 작고 덜 공격적인 먹잇감을 선호하는 육식동물의 턱은 길쭉한 형태로 진화했다. 길쭉한 턱 모양은 몸집이 가로로 큰 먹이를 무는 데는 적합하지 않지만 움직이는 속도가 빠른 동물을 낚아채는 데 유리하다.


반면 몸집이 큰 먹이를 노리는 육식동물은 먹잇감에게 최대한 깊고 강한 상처를 입히는 데 주력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사냥감을 입에 물었을 때 근육 힘을 한 번에 강하게 낼 수 있도록 턱이 짧아졌다. 먹잇감이 몸부림칠 때 앞니를 사용해 더 강하게 물 수 있게끔 어금니보다는 앞쪽의 송곳니가 발달했다. 디메트로돈의 턱뼈 진화가 한 예다.

수레쉬 싱 연구원은 이 같은 턱뼈 진화의 양상이 "먹잇감을 더 빠르고 잔인하게 죽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식동물의 몸집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진데다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에 육식동물의 형태도 각자의 선호에 따라 사냥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턱뼈의 변화 과정과 초식동물의 진화 과정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며 "사냥 과정에서 자기자신이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살인자'로 거듭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명체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했음을 형태와 기능을 분석해 증명한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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